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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 Talk

아듀 실비아~~~~ 어제 밤 트위터 타임라인에선 친숙한 이름이 눈길을 끌었다. 바로 실비아 크리스텔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향년 60세로 별세했다는 소식이었다. 한편으로는 반가우면서도 마음 한 구석이 짠 하게 아려왔다. 아마 80년대 사춘기를 보낸 이들이라면 은밀한 곳에서 침을 꼴깍 삼키며 그녀가 출연한 '엠마뉴엘', '개인교수' 등의 애로 영화를 감상했던 추억을 간직하고 있으리라.... 그녀의 영화는 지금 보아도 질리지 않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녀에게서 섹스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눈 떳었던 것 같다. 네덜란드 출신인 그녀가 한국인에게도 깊은 인상을 줄 수 있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섹시함도 있었지만 그녀가 서양인이면서도 동양적인 몸매를 가졌다는 점이 아닐까? 굳이 비교하자면 브리짓 바르도의 가슴은 딱 보기에도 질릴 정.. 더보기
정보기관이 언론을 두려워하지 않는 나라 코드 네임 콘돌 (1989)Three Days Of The Condor 9.3감독시드니 폴락출연로버트 레드포드, 페이 더너웨이, 클리프 로버트슨, 막스 폰 시도우, 존 하우스만정보미스터리, 로맨스/멜로, 스릴러 | 미국 | 117 분 | 1989-12-23 본 얼티메이텀 (2007)The Bourne Ultimatum 9.2감독폴 그린그래스출연맷 데이먼, 줄리아 스타일스, 데이빗 스트라탄, 스콧 글렌, 패디 콘시다인정보액션 | 미국 | 115 분 | 2007-09-12 난 정보기관의 흑막을 다룬 영화를 좋아한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을 꼽는다면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의 '콘돌'과 맷 데이먼 주연의 '본 시리즈'다. 그런데 두 작품 모두 묘한 공통점이 있다. * 콘돌 '콘돌'에서 CIA는 뉴욕 도심 한 복판에.. 더보기
폴 그린그래스, 크리스토퍼 놀란, 그리고 김기덕 감독 * 김기덕 감독(출처 - 게티 이미지) 폴 그린그래스와 크리스토퍼 놀란, 각각 '본 시리즈'와 '배트맨 리부트 시리즈'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감독들이다. 그런데 이들은 독립영화 수준의 저예산 영화를 만들었던 경력의 소유자들이다. 헐리웃 입성 이전 폴 그린그래스는 아일랜드판 5.18광주민주항쟁을 다룬 '블러디 선데이'를, 크리스토퍼 놀란은 '메멘토'를 연출했다. 블러디 선데이는 다큐멘터리를 방불케 하는 사실감이 빛났고, 메멘토는 마치 뫼비우스의 띠를 연상시키는 시간의 분절이 돋보였다. 한편 2000년대 초반 헐리웃은 상상력 고갈에 허덕였다. 덕 라이만의 ‘본 아이덴티티’는 소재는 참신했지만 이야기의 흐름은 헐리웃 영화가 숱하게 써 먹은 음모론의 재탕이었다. 조엘 슈마허가 연출한 배트맨 시리즈는 갈수록 엉.. 더보기
배트맨 시리즈에 띠우는 고별사 - 크리스토퍼 놀란 * 메멘토, 배트맨 비긴즈, 프레스티지, 배트맨 다크나이트, 인셉션, 그리고 다크나이트 라이즈.... 크리스토퍼 놀란, 고마워요.... 배트맨 시리즈에 띠우는 고별사 알프레드, 고든, 루시우스, 브루스.... 웨인. 이제 나에게는 너무나 많은 의미가 된 이름들이다. 오늘, 이 캐릭터들과 그들의 세상에 마지막 작별을 고하기까지 3주가 남았다. 오늘은 내 아들의 생일이다. 아들은 텀블러의 모델 키트가 내 차고 안에서 조립되고 있을 때 태어났다. 많은 시간이 흘렀고,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총격전이나 헬리콥터 등이 대단하고 특별한 사건이 되었던 세트나, 수많은 엑스트라들이 동원되고, 폭약을 설치하고, 지상에서 수천 피트 떨어진 공중이나 아수라장이 펼쳐지는 그 곳에서 일하는 것이 조금 익숙해졌다. 사람들은 우리.. 더보기
배트맨, 현실과 초현실 사이 다크 나이트 라이즈 (2012) The Dark Knight Rises 8.3감독크리스토퍼 놀란출연크리스찬 베일, 마이클 케인, 게리 올드만, 앤 해서웨이, 톰 하디정보액션, 범죄 | 미국, 영국 | 165 분 | 2012-07-19 글쓴이 평점 배트맨, 현실과 초현실 사이 이전의 배트맨 시리즈, 즉 팀 버튼의 오리지널 시리즈와 조엘 슈마허의 엉망진창 시리즈는 현실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크리스토퍼 놀란 버전의 배트맨 리부트 시리즈 역시 초현실주의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고담이라는 가상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부터가 그렇다. 하지만 여기서 벌어지는 사건은 놀랄 만치 현실과 맞닿아 있다. 하나하나 따져보자. 1] 배트맨 수트 & 뱃모빌 배트맨의 장비는 웨인 인더스트리 산하 응.. 더보기
사진은 진실을 드러내는 거짓이다 사진은 진실을 드러내는 거짓이다 국내 일등신문에서 불거진 사진 조작 논란에 붙여 '스파이더 맨'의 주인공 피터 파커는 비범한 능력을 가진 슈퍼 히어로다. 하지만 보통 때엔 평범한 생활인으로 살아간다. 그의 생계수단은 사진이다. 그가 찍는 사진의 주제는 다름 아닌 스파이더 맨의 활약상. 우스갯소리로 셀카 찍어 입에 풀칠하는 셈이다. 그런데 그에게 강력한 도전자가 등장한다. 바로 프리랜서 사진작가 에릭이다. 그는 스파이더 맨을 취재하기로 결심한다. 스파이더 맨에게서 인정 받아 당당히 최고의 포토 저널리스트로 등극하기 위해서다. 이러자 피터 파커는 긴장하기 시작한다. 셀카 사진이 유일한 생계 수단인데 이를 빼앗기면 산 입에 거미줄(?) 치는 신세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에릭과 피터는 불꽃 튀는 생존경쟁을 벌인다.. 더보기
조직 원리와 시민도덕이 충돌할 때 조직 원리와 시민도덕이 충돌할 때 담배회사인 브라운 & 윌리엄슨사에서 연구 개발부사장으로 재직하던 제프리 위겐드 박사는 회사가 담배의 유해성을 인지했음에도 이를 은폐해 왔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는 회의감을 이기지 못해 회사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사직 후에도 고민은 이어진다. 그는 몇 날을 고민한 끝에 언론에 회사의 비리를 폭로하기로 결심한다. 그는 CBS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인 '60분(60 Minutes)'의 로웰 버그만 프로듀서에게 사태의 전말을 낱낱이 밝혔다. 버그만 프로듀서는 경악한다. 버그만은 즉각 브라운 & 윌리엄슨의 비리를 폭로하는 프로그램 제작에 들어간다. 회사가 이 같은 움직임을 좌시할리 없다. 회사의 대외 이미지 훼손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회사는 막강한 로비력을 동원해 프로그램의.. 더보기
영상언어의 카프카, 크리스토퍼 놀란 다크 나이트 라이즈 (2012) The Dark Knight Rises 9.7감독크리스토퍼 놀란출연크리스찬 베일, 톰 하디, 리암 니슨, 조셉 고든-레빗, 앤 해서웨이정보액션, 범죄 | 미국, 영국 | 165 분 | 2012-07-19 영상언어의 카프카, 크리스토퍼 놀란신작 '배트맨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학수고대하며 체코 출신 작가인 카프카의 작품은 몽환적이고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하지만 작품 속 이야기는 놀랄 만치 현실과 맞닿아 있다. 난 영국 출신의 영화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의 작품에서 카프카의 환생을 본다. 그의 이름을 처음으로 알린 2000년 작 '메멘토'의 이야기는 참 단순하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보험회사 세일즈맨의 기억 찾기다.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은 기발하기 그지없다. 흡사 뫼비.. 더보기
영화 vs 사진] 클린트 이스트우드 '아버지의 깃발' * 조 로젠탈 作, 수리바치 산에서의 성조기 게양 태평양 전쟁 막바지 미국은 이오지마까지 육박해 왔다. 이오지마는 일본 본토 공략의 발판이 될 것이 분명했다. 이오지마 상륙 3일 후 미 해병대 대원들은 이오지마의 수리바치 산에 성조기를 꽂았다. AP 통신 사진기자인 조 로젠탈은 이 장면을 찍어 본국에 타전했다. 이 사진은 미국 여론의 흐름을 뒤바꿔 놓았다. 미국인들은 수년째 계속되던 전쟁에 지쳐가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 전해진 로젠탈의 사진은 미국이 결정적인 승기를 잡았음을 알렸다. 여론의 흐름이 행여 전쟁수행에 불리하게 돌아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던 미국 정부에게 이 사진은 그야말로 복음이었다. 이 사진에 힘입어 미국 정부는 더욱더 자신 있게 전쟁을 수행할 수 있게 됐고 국민들에게 전쟁을 수행하는데 소요.. 더보기
뒤안길로 접어든 흥행 귀재 스필버그와 루카스 * 스필버그와 루카스 스티븐 스필버그와 조지 루카스. 영화계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흥행의 귀재들이다. 특히 70년대와 80년대는 두 사람의 황금기였다. 관객 동원을 목표로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 제작한 초대형 오락 영화, 즉 블록버스터 시대를 연 주인공도 바로 이들이다. 2월을 맞아 한 사람은 신작으로, 다른 한 사람은 기존 작품을 3D버전으로 리메이크해 관객들을 찾았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을 설레게 하는 거장들이지만, 세월의 무게는 피해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신작 '워 호스(War Horse)'를 직접 연출했고, 조지 루카스는 1999년작 '스타워즈 3 : 보이지 않는 위험'을 3D 버전으로 리메이크했다. 우연의 일치일까? 두 작품은 국내에 같은 날 개봉했다. '워 호스'는 말인 조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