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 네임 콘돌 (1989)
Three Days Of The Condor
- 감독
- 시드니 폴락
- 출연
- 로버트 레드포드, 페이 더너웨이, 클리프 로버트슨, 막스 폰 시도우, 존 하우스만
- 정보
- 미스터리, 로맨스/멜로, 스릴러 | 미국 | 117 분 | 1989-12-23
난 정보기관의 흑막을 다룬 영화를 좋아한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을 꼽는다면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의 '콘돌'과 맷 데이먼 주연의 '본 시리즈'다. 그런데 두 작품 모두 묘한 공통점이 있다.
* 콘돌
'콘돌'에서 CIA는 뉴욕 도심 한 복판에 위장 본부를 차려 놓고 중동의 석유를 장악하려는 음모를 꾸민다. CIA의 위장본부가 들어선 곳이 9.11테러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빌딩이라는 사실이 무척 흥미롭다. 본 시리즈의 마지막 편 '본 얼티메이텀'에서도 CIA는 뉴욕 도심의 빌딩에 유령회사를 차려 놓고 첩보업무를 수행한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무엇보다 두 영화 모두 정보기관이 언론을 두려워한다는 점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 본 얼티메이텀
암호명 콘돌은 CIA의 음모를 뉴욕타임스에 폭로한다. 이러자 CIA 정보 책임자는 놀란 표정을 짓는다. 그러면서 콘돌에게 '보도가 안될 수도 있어. 그때 자넨 개죽음이야'라고 협박한다. 한편 '본 시리즈'에서 CIA는 비밀작전 '블랙브라이어'의 실체를 폭로한 가디언지의 사이먼 로스 기자를 살해한다. 실제 가디언지는 '에셸론'으로 알려진 개인정보 도청-감청 프로그램의 존재를 폭로한 매체다.
하지만 이 나라의 정보기관은 참 편하다. 정보기관이 언론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정보기관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 능수능란하게 마사지를 한다. 이러다보니 정보기관은 온갖 권력형 비리의 철옹성으로 군림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언론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정보기관이 있는 나라가 썩어 문드러지기 딱 좋은 나라임을 보여주는 사례로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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