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트위터 타임라인에선 친숙한 이름이 눈길을 끌었다. 바로 실비아 크리스텔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향년 60세로 별세했다는 소식이었다. 한편으로는 반가우면서도 마음 한 구석이 짠 하게 아려왔다.
아마 80년대 사춘기를 보낸 이들이라면 은밀한 곳에서 침을 꼴깍 삼키며 그녀가 출연한 '엠마뉴엘', '개인교수' 등의 애로 영화를 감상했던 추억을 간직하고 있으리라....
그녀의 영화는 지금 보아도 질리지 않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녀에게서 섹스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눈 떳었던 것 같다.
네덜란드 출신인 그녀가 한국인에게도 깊은 인상을 줄 수 있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섹시함도 있었지만 그녀가 서양인이면서도 동양적인 몸매를 가졌다는 점이 아닐까? 굳이 비교하자면 브리짓 바르도의 가슴은 딱 보기에도 질릴 정도로 컸지만 실비아는 무난(?)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그녀는 애로영화로 전성기를 누렸던 80년대 이후 다른 장르의 연기를 시도했지만 워낙 애로 배우의 이미지가 강해 큰 반향은 얻지 못했다. 그녀는 이로 인해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한다. 말년엔 암까지 찾아와 결국 향년 60세로 세상을 떠났다.
실비아 누님, 부디 영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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