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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정치인들의 불장난, 청년들의 목숨이 이 해변에 몰렸다 정치인들의 불장난, 청년들의 목숨이 이 해변에 몰렸다[리뷰] 크리스토퍼 놀란의 신작 가 말하는 불편한 진실 전쟁은 인간 존재를 극한의 공포로 몰아간다. 특히 최일선에 서 있는 병사들의 공포는 이루 말할 수 없다. 때론 이런 공포를 극복하고 맹활약을 펼치는 이들이 가끔 있기 마련이다. 상부는 이들을 발굴해 '영웅' 칭호를 수여한다. 그러나 영웅이라고 죽음의 공포에서 자유로운 건 아니다. 인간 존재라면 전쟁의 공포에서 빠져나오고 싶어 한다. 크리스토퍼 놀런의 신작 는 바로 이런 인간 존재의 내면을 파고들어 가는 작품이다. 놀란의 솜씨는 날로 진화하는 모양새다. 영화는 해변, 바다, 그리고 하늘 이렇게 세 곳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화의 무대가 된 덩케르크 해변은 몽환적이다. 3부작의 배경인 고담 시가 현실.. 더보기
에세이] 작가정신 퇴색시키는 헐리웃 상술 에세이] 작가정신 퇴색시키는 헐리웃 상술 - 재탕 그친 , 최근 헐리웃 영화계는 ‘리부트’가 대세다. 원래 ‘컴퓨터를 다시 켠다’는 뜻의 리부트는 기존 작품의 주요 캐릭터만 살리고 모든 설정을 다시 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헐리웃이 리부트에 본격 뛰어들기 시작한 건 시리즈의 성공 덕일 것이다. 그러나 , 등 지난 두 달 사이 차례로 공개된 리부트 작품들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오로지 기술적인 면만 따져볼 때, 리부트 작들은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한다. 가 구현한 공룡의 디테일은 공룡이 스크린 밖으로 튀어 나올 듯한 느낌을 자아낼 이 만치 사실적이다. 는 풋풋했던 젊은 시절의 아놀드 슈워제네거와 노년으로 접어든 아놀드 슈워제네거를 한 프레임에 등장시킨다. 그러나 작품의 .. 더보기
대중문화 에세이] 액션 배우 리엄 니슨 대중문화 에세이] 액션 배우 리엄 니슨- ‘오스카 쉰들러’가 액션 배우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에서의 리엄 니슨[출처 = 데일리 메일] 리엄 니슨은 액션 배우다. 그의 풍모는 190cm의 큰 키 말고는 액션과는 거리가 멀다. 1980년대를 풍미했던 액션스타 아놀드 슈워제네거, 실베스터 스텔론 같은 근육질도 아니고 시리즈의 톰 크루즈처럼 외모가 빼어나지도 않다. 그는 1980년대 중반 1990대 초반 , 등에 얼굴을 비치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그러다가 스티븐 스필버그의 1993년 작 의 오스카 쉰들러 역을 맡으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후 닐 조던의 1996년 작 에서 마이클 콜린스 역으로 다시금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그는 액션 배우다. 그가 연기 변신을 꾀한 계기는 프랑스 출신 감독 뤽 베송.. 더보기
맨 오브 스틸] 반영웅 DNA 이식시도, 성공적이지 않아 반영웅 DNA 이식시도, 성공적이지 않아 DC코믹스 원작의 수퍼맨은 전형적인 수퍼 히어로다. 그는 비범한 능력으로 지구를 구해낸다. 그리고 일단 위기 상황이 끝나면 연인인 로이스 레인과 사랑을 나눈다. 하지만 잭 스나이더의 리부트 버전인 '맨 오브 스틸'의 수퍼맨은 반영웅적 인상을 물씬 풍긴다. 오리지널 버전의 수퍼맨은 자신의 초능력을 마음껏 과시한다. 반면 리부트 버전의 수퍼맨은 자신의 초능력으로 인해 고민에 휩싸인다. 이런 모습은 '스파이더 맨'이나 '헐크' 같은 마블 코믹스의 수퍼 히어로를 방불케 한다. 수퍼맨의 반영웅적 캐릭터는 상당 부분 제작과 각본을 맡은 크리스토퍼 놀란의 입김 때문으로 보인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배트맨' 리부트 시리즈로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던 감독. 리부트 시리즈의 배트맨 .. 더보기
폴 그린그래스, 크리스토퍼 놀란, 그리고 김기덕 감독 * 김기덕 감독(출처 - 게티 이미지) 폴 그린그래스와 크리스토퍼 놀란, 각각 '본 시리즈'와 '배트맨 리부트 시리즈'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감독들이다. 그런데 이들은 독립영화 수준의 저예산 영화를 만들었던 경력의 소유자들이다. 헐리웃 입성 이전 폴 그린그래스는 아일랜드판 5.18광주민주항쟁을 다룬 '블러디 선데이'를, 크리스토퍼 놀란은 '메멘토'를 연출했다. 블러디 선데이는 다큐멘터리를 방불케 하는 사실감이 빛났고, 메멘토는 마치 뫼비우스의 띠를 연상시키는 시간의 분절이 돋보였다. 한편 2000년대 초반 헐리웃은 상상력 고갈에 허덕였다. 덕 라이만의 ‘본 아이덴티티’는 소재는 참신했지만 이야기의 흐름은 헐리웃 영화가 숱하게 써 먹은 음모론의 재탕이었다. 조엘 슈마허가 연출한 배트맨 시리즈는 갈수록 엉.. 더보기
배트맨 시리즈에 띠우는 고별사 - 크리스토퍼 놀란 * 메멘토, 배트맨 비긴즈, 프레스티지, 배트맨 다크나이트, 인셉션, 그리고 다크나이트 라이즈.... 크리스토퍼 놀란, 고마워요.... 배트맨 시리즈에 띠우는 고별사 알프레드, 고든, 루시우스, 브루스.... 웨인. 이제 나에게는 너무나 많은 의미가 된 이름들이다. 오늘, 이 캐릭터들과 그들의 세상에 마지막 작별을 고하기까지 3주가 남았다. 오늘은 내 아들의 생일이다. 아들은 텀블러의 모델 키트가 내 차고 안에서 조립되고 있을 때 태어났다. 많은 시간이 흘렀고,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총격전이나 헬리콥터 등이 대단하고 특별한 사건이 되었던 세트나, 수많은 엑스트라들이 동원되고, 폭약을 설치하고, 지상에서 수천 피트 떨어진 공중이나 아수라장이 펼쳐지는 그 곳에서 일하는 것이 조금 익숙해졌다. 사람들은 우리.. 더보기
배트맨, 현실과 초현실 사이 다크 나이트 라이즈 (2012) The Dark Knight Rises 8.3감독크리스토퍼 놀란출연크리스찬 베일, 마이클 케인, 게리 올드만, 앤 해서웨이, 톰 하디정보액션, 범죄 | 미국, 영국 | 165 분 | 2012-07-19 글쓴이 평점 배트맨, 현실과 초현실 사이 이전의 배트맨 시리즈, 즉 팀 버튼의 오리지널 시리즈와 조엘 슈마허의 엉망진창 시리즈는 현실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크리스토퍼 놀란 버전의 배트맨 리부트 시리즈 역시 초현실주의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고담이라는 가상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부터가 그렇다. 하지만 여기서 벌어지는 사건은 놀랄 만치 현실과 맞닿아 있다. 하나하나 따져보자. 1] 배트맨 수트 & 뱃모빌 배트맨의 장비는 웨인 인더스트리 산하 응.. 더보기
다크나이트 라이즈] 정의수호, 투쟁, 그리고 순교.... 다크 나이트 라이즈 (2012) The Dark Knight Rises 9.7감독크리스토퍼 놀란출연크리스찬 베일, 톰 하디, 리암 니슨, 조셉 고든-레빗, 앤 해서웨이정보액션, 범죄 | 미국, 영국 | 165 분 | 2012-07-19 글쓴이 평점 정의수호, 투쟁, 그리고 순교.... 배트맨 시리즈 완결편 '다크나이트 라이즈' 떨리는 마음으로 노트북을 연다. 이제 배트맨 시리즈를 떠나보내야 한다. 마지막을 잘 장식해줘야 한다는 압박이 무척 심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3'이란 수자는 우주와 세상을 의미하는 완전수다. 하느님은 삼위일체의 하느님이시며, 천지만물은 천(天)·지(地)·인(人) 삼재로 이뤄져 있다. 배트맨 시리즈의 3편 '다크나이트 라이즈(The Dark Knight Rises)'는 완전수로 .. 더보기
배트맨 다크나이트] 영웅의 자리를 반납한 슈퍼 히어로 다크 나이트 (2009)The Dark Knight 9.1감독크리스토퍼 놀란출연크리스찬 베일, 히스 레저, 아론 에크하트, 마이클 케인, 게리 올드만정보액션, 어드벤처 | 미국 | 152 분 | 2009-02-19 배트맨 다크나이트] 영웅의 자리를 반납한 슈퍼 히어로 배트맨의 활약상, 그리고 법과 현실의 괴리 배트맨은 고담시의 수호성인이다. 그에게 갑자기 강력한 도전자가 나타난다. 바로 조커라는 이름의 악당이다. 쭉 찢어진 입가, 분칠한 얼굴, 기분 나쁘게 다셔대는 입맛.... 이런 몰골에 걸맞게 그가 저지르는 악행은 잔인하기 이를 데 없다. 하지만 그를 단순히 나쁜 짓 하는 악당으로 폄하하기엔 이르다. 그는 무엇보다 남다른 정치철학의 소유자다. 그는 하비 덴트 검사에게 스스럼없이 무정부주의자임을 고백한.. 더보기
영상언어의 카프카, 크리스토퍼 놀란 다크 나이트 라이즈 (2012) The Dark Knight Rises 9.7감독크리스토퍼 놀란출연크리스찬 베일, 톰 하디, 리암 니슨, 조셉 고든-레빗, 앤 해서웨이정보액션, 범죄 | 미국, 영국 | 165 분 | 2012-07-19 영상언어의 카프카, 크리스토퍼 놀란신작 '배트맨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학수고대하며 체코 출신 작가인 카프카의 작품은 몽환적이고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하지만 작품 속 이야기는 놀랄 만치 현실과 맞닿아 있다. 난 영국 출신의 영화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의 작품에서 카프카의 환생을 본다. 그의 이름을 처음으로 알린 2000년 작 '메멘토'의 이야기는 참 단순하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보험회사 세일즈맨의 기억 찾기다.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은 기발하기 그지없다. 흡사 뫼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