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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Diary

스물 세 번째 인간 스물 세 번째 인간이여, 당신이 누구인지 알겠습니다. 스물 세 번째 인간이여,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겠습니다. 스물 세 번째 인간은 눈물을 흘리는 자입니다. 스물 세 번째 인간은 분노하는 자입니다. 스물 세 번째 인간은 권력의 폭력을 온몸으로 막는 자입니다. 스물 세 번째 인간은 자본의 횡포에 온몸으로 맞서는 자입니다. 스물 세 번째 인간은 스물 세 번째 죽음을 멈추는 자입니다. 노동자와의 연대입니다. 인간에 대한 사랑입니다. 불의를 향한 저항입니다. 해고를 멈춰라! 해고를 멈추란 말이다! 울부짖는 자입니다. 스물 세 번째 인간은 오늘 밤 이후 최초의 인간입니다. 우리 모두입니다. 인류 전체입니다. 이제 우리는 연대와 평등의 이 밤을 세계의 무릎 위에 아기처럼 고이 눕히고 부드럽고 떨리는 목소리로.. 더보기
미하엘 발락 , 아우프 비더젠 ! 미하엘 발락 , 아우프 비더젠 ! 독일 축구 대표팀의 미드필더 미하엘 발락이 은퇴를 선언했다는 소식이다. 그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불의의 부상을 당해 본선무대를 밟지 못했다. 뒤이어 2011년엔 소속팀 첼시에서 방출돼 지금까지 소속팀을 못 찾고 야인으로 전전했다. 그의 은퇴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참으로 아쉽기만 하다. 발락은 1999년 처음 독일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그는 이후 유로2008 대회까지 '전차군단' 독일 대표팀의 주장으로 맹활약 했다. 그가 대표팀을 누볐던 시기는 독일 대표팀이 하향곡선을 긋다가 반등하던 시기와 일치한다. 독일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 이후 2006년 월드컵 직전까지 급격한 하향곡선을 그었다. 이 시기 독일이 차지한 메이저 대회 타이틀은 .. 더보기
키워드로 조명한 격동의 20세기] 빌리 조엘의 'We didn't start the Fire' 키워드로 조명한 격동의 20세기] 빌리 조엘의 'We didn't start the Fire' 빌리 조엘은 'Piano Man', "Just the way you are' 'Uptown Girl' 등 주옥 같은 록 발라드로 많은 사랑을 받은 가수다. 그가 남긴 곡들은 물론 훌륭하다. 하지만 난 개인적으로 1989년 발표한 이 곡 'We didn't Start the Fire'를 참 좋아한다. 이 곡은 특별한 가사는 없다. 그냥 1950년 냉전 시작부터 1989년까지의 사건과 인물을 그냥 내뱉을 뿐이다. 트루만, 아이히만, 호밀 밭의 파수꾼, JFK, 브리짓 바르도, 비틀즈, 아야툴라 호메이니, 나세르, 미국의 피그스만 침공, 중국 천안문 사태, 엘비스 프레슬리, 우드 스탁 페스티벌 등등 빌리 조엘이 내뱉.. 더보기
교회 돈은 눈먼 돈? 교회 돈은 눈먼 돈? 참 말 많고 탈 많은 삼일교회 이야기다. 전임이었던 전병욱 씨는 자신이 담임으로 있던 교회에서 13억을 받아 거의 가로채다시피 하고 지금은 새 점포를 하나 개설해 영업 중이다. 삼일교회는 다른 여타 대형교회들과 달리 권력이나 재력 있는 성도들이 그다지 많이 없다. 그저 젊은이들이 하나 둘 '전 목사 설교 잘한다더라'는 식의 입소문 타고 몰려 들었다가 '이삭줍기'라는 외부성도 정착 프로그램에 휘말려 그 교회에 정착했든지, 아니면 지방에서 서울로 공부나 직장생활을 위해 올라와서 이런저런 교회를 다녀 보다가 또래 젊은이들이 많아 출석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삼일교회의 헌금은 이렇게 청년들이 십시일반 모은 귀한 예물이다. 전병욱 씨는 재임 당시 유난히 십일조를 강조(내지 강요)했고, 그 액수.. 더보기
E.J. 홉스봄에 얽힌 추억 E.J. 홉스봄에 얽힌 추억 에릭 존 어니스트 홉스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출신의 유대인 사회주의 경제사학자다. 그가 95세를 일기로 타계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박현채 교수의 번역을 출간된 '혁명의 시대'는 대학에 갓 입학해서 어떤 책을 읽고 어떤 문제의식을 가져야 하는지 몰랐던 철부지 학동인 나에게 엄청난 지적 충격을 안겨줬다. * 박현채 역, 혁명의 시대 이 책은 그냥 한 번 읽고 버리는 책이 아니었으며 근대 세계의 형성에 대한 지식이 필요할 때 마다 꺼내 들었고, 이 책을 산 지 22년이 지난 지금까지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곁가지를 치자면 번역서도 나름 레벨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껏 읽어 본 번역서 가운데 최고를 꼽자면 길현모 교수가 번역한 E.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와 바로 박현채 교.. 더보기
정권교체 보다 더 중요한 건.... 정권교체 보다 더 중요한 건.... 미국의 39대 대통령인 지미 카터는 주한미군 철수를 공약으로 내걸어 당선됐다. 그는 당선 후 자신의 공약을 실천하려 했다. 하지만 군부 · 정보기관을 망라한 외교안보 라인의 반대에 부딪혔다. 카터는 임기 4년 내내 이들과 싸움을 벌이다 정치력을 소진해야 했다. 카터의 사례는 대통령이어도 자신의 정책을 자의적으로 실행할 수 없는 사례로 곧잘 인용된다. 반면 대한민국의 이명박은 자신의 선거 공약인 4대강 운하를 기어이 밀어 붙였다. 공약이행이란 명분으로 온갖 편법과 탈법이 난무했다. 지미 카터와 이명박의 케이스는 미국과 한국의 권력구조를 잘 드러내준다. 미국은 대통령 권한 행사의 폭은 제한적이다. 닉슨이 낙마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대통령 권한을 자의적으로 행사한 데 있다.. 더보기
정든 아이팟들 ^^ 그동안 내 손을 거쳐간 아이팟.... 이중 두 개는 현역 은퇴시켰고, 아이팟 터치와신세대 아이팟은 각각 조카들에게 선물로 줬다. 애플의 아이팟은 시간이 지나도 계속 소장하고 싶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 2012.09.30. 우리집 더보기
에밀 졸라와 드레퓌스, 그리고 사후매수죄 지식인은 민감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 해박한 지성과 건전한 상식으로 올바른 해결책을 내놓는 한편, 잘못된 사회적 통념이나 편견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현대 최고의 지식인 하면 단연 장 폴 사르트르일 것이다. 하지만 지식인의 원조는 사르트르보다 한 세기를 앞서 살았던 자연주의 소설가 에밀 졸라였다. * 에밀 졸라(1840~1902) 에밀 졸라를 논하려면 먼저 드레퓌스 사건을 이야기해야 한다. 드레퓌스 사건은 프랑스 군사법원이 육군 포병대 대위이던 드레퓌스에게 반역죄를 선고한 사건을 말한다. 이에 대해 에밀 졸라는 '나는 고발한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이 사건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많은 이들이 에밀 졸라와 드레퓌스의 이름은 익히 들어 안다. 하지만 이 사건의 본질에 대해서는 의외로 잘.. 더보기
박근혜의 사과, 그리고 말춤 박근혜의 사과, 그리고 말춤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는 법이다. 하지만 사람이 하고 다니는 행적을 보면 대충 그 사람 속을 알 수는 있다. 박근혜가 9월 24일 월요일 아침, 그것도 기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시간인 오전 9시에 기자회견을 열어 과거사에 대해 사과의 뜻을 비쳤다. 박근혜 쪽이 다급하긴 다급했나보다. 다음 주가 추석이고, 추석 민심이 대선전 초반 여론의 향배를 좌우한다. 과거사 문제로 골치를 썩는 박근혜로선 추석을 앞두고 반전 카드를 뽑아 들어야 했다. 그래서 월요일 아침 9시 전격 기자회견을 가졌던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치 희생자들 앞에 무릎을 꿇은 빌리 브란트 같은 액션은 바라지도 않았다. 하지만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최소한 글로 표현된 것 속에 담겨진 자신의 속마.. 더보기
2012년 대한민국의 과제 촛불집회의 정점이던 2008년 6월 10일 광화문 로터리에서 찍은 사진이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대형 태극기를 흔들며 축제를 벌이는 장면이었는데 우연히 '친일친미 잔재청산'이라는 피켓이 들어왔다. 지금 다시 이 사진을 들여다보니 이번 대선 상황과 오버랩된다. 정말 이번 선거의 지상과제는 박근혜로 대표되는 '친일친미 잔재청산'일 것이다. @ 2008.06.10. 서울 광화문 로터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