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Diary 썸네일형 리스트형 낙타에 얽힌 안 좋은 기억 한국에서 살면서 낙타를 가까이 볼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될까? 내 경우는 이렇다. 내가 낙타를 가까이서 처음 본 건 2009년 이집트 카이로,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피라미드에서였다. 여담이지만 이곳에선 낙타를 이용해 관광객을 등치려는 날강도들이 수두룩하다. 처음엔 사진 찍어주겠다고 접근하다가 반강제로 낙타에 태우고 지갑을 탈탈 털어가는 식이다. 만약 피라미드 여행 계획이 있다면 낙타 상인들은 요주의 대상 1호다. 이런 탓에 낙타에 얽힌 기억은 좋지 않다. 6년이 지난 지금 난데없이 낙타가 뉴스 메이커로 떠올랐다. 중동호흡기증후군, 즉 메르스 때문이다. 사실 동물을 다루다보면 바이러스는 어쩔 수 없다. 문제는 이 바이러스를 얼마만큼 효과적으로 다루느냐다. 메르스 감염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사우디아라비.. 더보기 [인터뷰] “개신교의 아름다움은 가톨릭의 아름다움” [인터뷰] “개신교의 아름다움은 가톨릭의 아름다움”김근수 해방신학연구소 소장 인터뷰 2부예수 그리스도는 제자들에게 ‘세상의 소금’(마태복음 5:13)이라고 했다. 소금은 짠 맛을 낼 때만 소금이다. 그 맛을 잃으면 밖에 버려져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에 밟히고야 만다. 이 같은 예수의 가르침은 제자 본연의 사명을 일깨운다. 그러나 예수의 가르침이 무색하게 개신교는 무참하게 밟히고 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비단 개신교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 갤럽이 지난 2월 발표한 연구조사 결과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견이 1984년 68%에서 2014년 47%로 21%p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뿐만 아니다. “종교단체가 종교 본래의 뜻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데 동의하는.. 더보기 [인터뷰] “가톨릭은 마리아 숭배 종교 아냐” [인터뷰] “가톨릭은 마리아 숭배 종교 아냐”김근수 해방신학연구소 소장 인터뷰 1부김근수 해방신학연구소 소장의 주된 관심은 ‘가난’이다. 가톨릭 평신도 신학자인 김 소장은 늘 가난을 통해 예수를 조명하려 한다. 이 같은 관심은 해방신학의 핵심 주제와 궤를 같이한다. 그는 또 해방신학의 본고장인 라틴 아메리카에서 수학한, 국내에서 보기 드문 해방신학자다. 그래서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이해도 남다르다. 그는 교황 방한에 앞서 교황 안내서인 『교황과 나』를 펴냈다. 교황 방한 기간 동안엔 , 등 여러 언론에 출연하는가 하면 , 등에 기고를 통해 교황이 이 나라에 남긴 족적과 그 의미를 상세하게 풀이해주기도 했다. 사실 그는 처음엔 사제가 되고자 했다. 그러나 신학자의 길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그는 사제와 신.. 더보기 [기자수첩] 총체적 무능 정권, 외교마저 흔들리나? [기자수첩] 총체적 무능 정권, 외교마저 흔들리나?대통령·외교장관 안이한 정세 인식 유감 “우리의 전략적 가치를 통해 미·중 양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상황이 결코 골칫거리나 딜레마가 될 수 없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지난 3월30일(월) 열린 재외공관 회의 개회사에서 한 발언이다.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도입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이 한국에서 신경전을 벌인 일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참으로 우려스럽다. 사드가 미국의 동북아 군사전략의 주요 변수라면 AIIB는 부상하는 중국의 경제패권을 상징하는 움직임이다. 묘하게도 미·중 양국의 실무급 책임자가 비슷한 시기에 한국을 찾아 각자의 이해를 관철시키려 했다. 문제는 미·중 양국의.. 더보기 기자수첩] 섣부른 지상군 파병은 금물 기자수첩] 섣부른 지상군 파병은 금물 미국, 결자해지 자세로 IS문제 풀어야 미국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마련했다. 미국은 이르면 4월 초 IS의 거점인 모술 탈환 작전을 벌일 예정이다. 미국의 구상은 2만에서 2만 5,000명의 이라크 정규군 및 쿠르드 민병대를 동원해 모술 탈환작전을 수행하게 하고, 미군은 이들에 대한 훈련 및 탈환작전 시 공중 폭격을 지원한다는 것이 그 뼈대다. 당초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상군 투입은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난민구호활동 중 IS에 억류됐던 미국인 인질 케일라 뮬러가 요르단의 보복공습으로 사망하면서 미 의회를 중심으로 지상군 파병 여론이 증폭되기 시작했다. 결국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도 한 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 같은 구.. 더보기 사진 한 장에 담긴 위선 사진 한 장에 담긴 위선 - 사진은 이데올로기다 ! 사진은 객관적인 사실을 드러내지 않는다. 얼핏 객관적으로 보이는 장면도 실은 사진가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일 뿐이다. 그리고 최종 결과물은 당대의 지배 이데올로기에 따라 취사선택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AP통신 전쟁사진기자 조 로젠탈(1911~2006)의 ‘이오지마에서의 성조기 게양’이다. * 조 로젠탈,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 미군은 이오지마까지 육박했다. 미군은 이오지마를 장악하면 이 섬을 발판으로 일본 본토까지 넘볼 수 있었다. 이에 미군은 이 섬에 대공세를 펼쳤다. 일본군 역시 이 섬을 빼앗기지 않으려 전력 열세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맞섰다. 미 해병대 대원들은 상륙 3일 섬 한 복판의 쓰리바치 산을 점령하고 정상에 성조기를 꽂았다. 그리고 조.. 더보기 기자수첩] 현장의 영성을 회복하자 지난 해 8월의 글. 기독교계의 세월호 물타기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기자수첩] 현장의 영성을 회복하자 기독교계, 세월호 참사 물타기 유감 이번에도 기독교다. 기독교계가 다시 한 번 세월호 참사 물타기의 선봉에 섰다. 먼저 지난 일부터 되짚어보자. 8월 첫날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08일째 되는 날이다. 그동안의 시간 동안 뚜렷하게 달라진 건 없다. 오히려 이번 참사로 소중한 아이와 가족을 잃은 희생자 유가족들의 상처만 깊어졌다. 세월호 참사 100일째인 지난 7월24일(목), 서울 명동 향린교회에서는 추모예배가 열렸다. 이 자리엔 희생자 유가족 가운데 한 명인 박은희 씨가 나와 그동안의 경과를 이야기했다. 박 씨는 차분한 어조로 사람들이 유가족들의 상처를 후벼 파고 그것도 모자라 소금을 뿌리고 있다고.. 더보기 현장스케치] 전쟁터가 된 광화문 현장스케치] 전쟁터가 된 광화문- 경찰‧시민 격렬 대치....경찰 공권력 사용 적절했나?* 지난 4월18일 세월호 유가족-시민과 경찰은 광화문에서 격렬하게 대치했다. 서울 광화문은 말 그대로 전쟁터였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참사 1주기이던 4월16일(목) 이곳에서 노숙 농성을 했다. 유가족들은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 시행령안’(이하 시행령) 폐기와 세월호 선체인양에 대해 정부의 확답을 받을 때까지 농성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경찰은 유가족들을 버스로 에워쌌다. 우선 광화문 도로 앞을 버스로 가로 막았다. 건너편 광화문 광장 도로변도 경찰버스로 가로 막혔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경찰은 광화문 광장을 구획별로 나눠 차단막을 쌓았다.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은 장벽이 쳐졌다. 차도는 경찰 버스가 즐비.. 더보기 4월의 슬픔 올해 4월은 유난히 슬펐다. 하늘도 울었고, 엄마들도 울었고, 세월호 희생자 또래 아이들도 울었다. 그러나 슬퍼할수만은 없다. 한 점 남김 없이 진실을 밝혀낼 때까지,그래서 더 이상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시는 없을 때 까지 눈물은 참자. [2015.04.16. 시청광장 & 광화문 광장] 더보기 기자수첩] 자식 잃은 부모를 짓누르는 공권력 기자수첩] 자식 잃은 부모를 짓누르는 공권력- 국민 삶의 고단함 모르면 하늘이 버릴 것 현지시간으로 4월17일(금) 박근혜 대통령은 마누엘 산토스 칼데론 콜롬비아 대통령이 주최한 공식 만찬에서 스페인어로 “가슴을 가진 사람에게 망각은 어렵다”(Olvidar es dificil para el que tiene corazon)는 말을 했다. 콜롬비아 출신의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문장을 인용한 것으로 콜롬비아가 남미 국가론 유일하게 한국전쟁 당시 5,100명의 병사를 파병한 데 대한 감사인사였다. 이를 두고 언론은 칭찬 일색이다. 전후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이 같은 기사를 접하면 대통령이 수준 높은 문학적 감성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바로 그 때, 이 나라는 온통 아수라장이었다. 정치권.. 더보기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