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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 Review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돌연변이에 비친 격동의 한 시대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돌연변이에 비친 격동의 한 시대 엑스맨 시리즈는 늘 색다른 감흥을 전해준다. 사비에르 교수를 수장으로 그와 대척점에 선 매그니토, 울버린, 스톰, 진, 싸이클롭, 미스틱 등등 등장하는 캐릭터 모두 매력적이다. 또 이 캐릭터들이 각자 소유한 특별한 능력을 결정적 국면에 발휘해 위기의 순간을 헤쳐 나가는 대목은 언제나 인상적이다. 엑스맨 시리즈가 던지는 문제의식도 무척 심오하다. 엑스맨은 인류와 '비범한' 능력을 가진 돌연변이들의 관계를 다룬다. 인류는 돌연변이의 존재를 두려워해 말살을 시도하거나, 돌연변이의 특별한 능력을 이용해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시키려 한다. 이에 맞서 돌연변이들은 인간 존재에 지배권을 행사하려 하거나, 역으로 인류와 공존을 모색한다. 인류와 돌연변이들 사이의 관.. 더보기
프로스트 vs 닉슨] 세상 권력자들에게 던지는 뼈아픈 전언 프로스트 vs 닉슨 감독 론 하워드 (2008 / 프랑스,영국,미국) 출연 프랭크 란젤라,마이클 쉰 상세보기 프로스트 vs 닉슨] 세상 권력자들에게 주는 뼈아픈 전언 스캔들의 중심에 선 정치가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기는 그닥 쉽지 않다. 특히나, 스캔들을 저지른 당사자의 공과를 둘러싼 논란이 여전히 진행형일 경우 더더욱 어렵다. 그렇지만 잘만 만들면 시종 유쾌하면서도 진지함을 잃지 않고 논란의 주인공에게 다가설 수 있다. 론 하워드 감독의 2008년作 이 바로 그런 영화다. 이 영화 은 쇼프로그램 진행자인 데이빗 프로스트와 닉슨 前 대통령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영국과 호주를 오가며 쇼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데이빗 프로스트는 생방송으로 닉슨 대통령의 하야 성명 실황을 접하게 된다. 생방송을 지켜보.. 더보기
밀리언 달러 베이비] 나의 소중한.... 밀리언 달러 베이비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2004 / 미국) 출연 클린트 이스트우드,힐러리 스웽크 상세보기 밀리언 달러 베이비] 나의 소중한.... 클린트 이스트우드, 그의 이야기는 그의 생김새만큼이나 무뚝뚝하다. 그렇지만 그의 이야기는 가슴 속 깊이 조용하게 스며들어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 무엇보다 그는 사회의 병폐로 인해 상처입고 아파하는 이들을 연민어린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는 날개 꺾인 영혼들에게 찾아가 그들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싸매어 준다.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그는 냉혈한으로 기억됐었다. 그는 그의 분신과도 같은 매그넘 44구경 권총에 의지해 사회를 좀먹는 병폐들과 전면전쟁을 벌였었다. 그가 사회의 암적 존재들에게 보내는 최후통첩은 몸서리가 처질이만치 써늘하다. 그래, 어디 덤빌 테.. 더보기
고쿠리코 언덕에서] 가을 빛깔 가득한 아름다운 수채화 코쿠리코 언덕에서 감독 미야자키 고로 (2011 / 일본) 출연 나가사와 마사미,오카다 준이치 상세보기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은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이 연출하는 현란함과는 거리가 있다. 현란하기보다 오히려 투박함마저 느껴질 정도다. 그렇지만 따스한 온기가 느껴진다. 지브리가 수작업을 고집하는 탓이다. 신작 의 배경인 1963년 요코하마도 온기 가득하기만 하다. 두 주인공 슌과 우미의 사랑 이야기는 따사로움 가득한 화면 속에서 아름답게 빛난다. 1963년 일본은 도쿄 올림픽 준비에 한창이다. 이야기의 무대가 된 항구 도시 요코하마가 개발되기 직전 간직했던 아름답고 고요한 풍광, 그리고 도쿄의 60년대 뒷골목을 들여다보는 건 또 다른 재미다. 정교하게 재현된 장면들에서 장인의 손길을 느낀다. 그렇지만 .. 더보기
도가니] 세상이 우리를 바꿀 수 없다 도가니 감독 황동혁 (2011 / 한국) 출연 공유,정유미 상세보기 그저 먹먹하기만 하다. 2시간 분량의 영화 속 이야기에 어둡기만 한 우리 사회의 이면이 다 담겨져 있어서다. 아동 성폭력, 장애인 학대, 유전무죄 무전유죄, 그리고 일그러진 기독교 신앙.... 무엇보다 가슴을 짓누르는 건, 약자에게는 한없이 가혹한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한 사회의 건강성을 측정하는 가장 강력한 척도는 어린이, 여성,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회 구성원의 태도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사회적 약자에 대해 한없이 싸늘하다. 특히나 장애를 안고 있는 아이들은 정상인들의 좋은 먹잇감일 뿐이다. 이 영화 '도가니'는 이런 현실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교회 장로가 운영하는 장애인 학교, 그 학교에서 상습적으로 벌어지는 .. 더보기
통증] 그 남자의 무감각, 그리고 이루지 못한 사랑의 아픔 통증 감독 곽경택 (2011 / 한국) 출연 권상우,정려원,마동석 상세보기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는 건.... 사랑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가,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가, 사랑을 느끼기 시작했다. 사랑을 알게 되고, 통증을 알게 되었다. 통증은 느낌이고, 느낌은 곧 추억이다. - '통증' 원안 작가 강풀 전혀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남자 박남순, 빚에 쫓기며 사는, 그렇지만 난치병을 가진 여자 주동현, '빚'을 연결고리로 만난 두 사람은 어느 덧 서로에게 기대는 사이로 발전한다. 극중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남자 남순, 그러나 동현은 그의 무감각을 일깨운다. 어느 날 다가온 동현의 존재로 생명력을 얻어가는 남순, 동현의 입맞춤은 고목 같이 말라비틀어진 남순의 육신을 꿈틀거리게.. 더보기
8월의 크리스마스] 애틋한 사랑, 그리고 그리움 8월의 크리스마스 감독 허진호 (1998 / 한국) 출연 심은하,한석규 상세보기 사진관을 운영하는 정원(한석규), 자신은 몹쓸 병에 걸려 너무나 일찍 죽음을 맞게 된다는 사실을 받아 들이지 못한다. 사진 찍어주다 만난 주차단속 요원 다림(심은하)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먼 발치에서 다림을 응시하며 아파하는 정원, 그런 정원의 속사정도 모르고 정원을 그리워하는 다림. 안타깝게도 정원은 영정의 주인공이 되버리고 정원이 찍어준 다림은 사진관 한 켠에 걸리게 되는데.... 사진사 정원과 다림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8월의 크리스마스, 사진사의 이야기라서 그런지 더더욱 마음을 아프게 했던 영화 더보기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恨을 일깨우는 바람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감독 켄 로치 (2006 / 독일,스페인,프랑스,영국,아일랜드,이탈리아) 출연 킬리언 머피,패드레익 딜레이니 상세보기 아일랜드 - 그 땅엔 아련한 슬픔이 잔잔히 흐른다. 척박하기만 한 자연환경, 기근, 대영제국의 압제, 그리고 동족간의 분열.... 이런 탓에 아일랜드 민중들의 마음속엔 슬픔이 너무나도 선명하게 각인돼 있다. 마치 강대국의 틈바구니에 끼여 모진 고통을 당한 한민족의 가슴 속에 한(恨)이 깊이 깊이 각인돼 있듯이. 그래서인지 그들의 이야기는 늘 언제나 아련한 애수와 슬픔, 그리고 분노와 투쟁으로 점철돼 있다. 아일랜드 독립운동에 뛰어든 두 형제의 이야기를 다룬 켄 로치 감독의 에도 아일랜드 민중들의 핏속에 잔잔히 흐르는 투쟁과 슬픔의 정서가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의대.. 더보기
콜롬비아나] 신개념 여전사의 액션 미학 콜롬비아나 감독 올리비에 메가톤 (2011 / 프랑스,미국) 출연 조 샐다나 상세보기 콜롬비아 마약 카르텔의 보스에게 부모를 잃고 복수를 꿈꾸는 여인 카탈리아.... 카탈리아의 모습에서 '레옹'의 마틸다가 오버랩된다. 어린 시절 각인된 깊은 상처, 카탈리아는 상처에 대한 유일한 치유가 복수임을 과시하기라도 하듯 활화산 같은 분노를 폭발시킨다. 냉혹하기 그지없는 킬러 카탈리아, 그렇지만 한 남자 앞에선 사랑을 구하는 가녀린 여인일 뿐이다. 타이틀 롤 카탈리아 역은 '아바타'의 조 셀다나가 맡았다. 셀다나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카탈리아는 셀다나를 위해 창조된 캐릭터 같은 느낌이다. '터미네이터'의 린다 헤밀턴 처럼 남성적이지도, '에이리언'의 시고니 위버 같이 중성적이지도 않다. 그녀는 가녀리면서도 강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