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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북리뷰] 성공회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북리뷰] 성공회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 마크 채프먼, 『성공회 - 역사와 미래』‘성공회’(Anglican Church)는 낱말 뜻 그대로 영국 교회다. 성공회는 대륙과는 다르게, 전적으로 영국적 전통에 따라 개혁의 길을 걸어왔다. 성공회가 종교개혁 전통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영국이 유럽 대륙에서 차지하는 지리적 입지만큼이나 독특하다. 그러나 적어도 한국 기독교인 사이에 성공회 교회에 대한 이해도는 높지 않다. 필자가 몸소 겪은 일이다.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자연스럽게 출석하는 교회로 화제가 옮겨갔다. 이 지인은 이름만 대면 알 수 있을 대형교회에 다니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자신의 신앙에 대한 자부심은 남달랐다. 필자가 성공회 교회에 다닌다고 하자 정색을 하며 물었다. “그곳.. 더보기
북리뷰] 법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가? 북리뷰] 법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가?- 프란츠 카프카, 「법 앞에서」(민음사 刊) 법의 문은 누구에게나, 언제나 열려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기실 법은 기득권 유지를 위한 수단일 뿐이다. 권력의 역사가 법정의 역사와 일치한다는 사실은 무척 의미심장하다. * 체코 프라하 마담투소 박물관에 전시된 카프카 밀랍상[2014.06.05.] 체코 출신의 작가 프란츠 카프카(1883~1924)는 이런 법의 이면을 꿰뚫어 봤다. 무엇보다 그가 법을 바라보는 시각은 단편 「법 앞에서」(원제 : Vor dem Gesetzt)에 압축돼 있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 하나 짚고 넘어가자. 그는 박사 제조기로 불릴 만큼 독문학에서 주요하게 다뤄지는 작가다. 국내에도 그의 옷깃을 붙잡고 학위를 받은 이들이 꽤.. 더보기
북리뷰] 한국교회의 바탕은 성경인가? 북리뷰] 한국교회의 바탕은 성경인가?- 권영진 저, 『성경, 오해에 답하다』(새물결플러스 刊)“한국교회는 과연 성경에 바탕을 두고 있는가?” 정언향교회 권영진 목사가 쓴 『성경, 오해에 답하다 – 한국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 성경상식 30가지』(새물결플러스 刊)를 읽고 난 뒤 든 의문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짜임새가 탄탄하다. 한국교회에 만연된 잘못된 믿음 30개를 추려 각 장을 구성한 다음 4부로 분류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문체 역시 깔끔하다. 저자인 권 목사는 에둘러 가지 않는다. 성경 말씀에다 목회 현장에서 몸소 겪은 체험을 가미해 간결한 문장으로 우려낸다. 이렇게 빚어진 문장들은 한국교회가 설파하는 교의가 얼마나 성경과 동떨어져 있는지 선명하게 드러내 준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5장 ‘예수.. 더보기
스노든 폭로가 던져주는 교훈 스노든 폭로가 던져주는 교훈- 루크 하딩 著, 염탐은 정보기관 고유 업무다. 그러나 이런 일은 잠재적 적국으로 대상이 한정돼야 한다. 그럼에도 정보기관은 업무영역을 야금야금 확장해 이제는 자국 국민의 생활을 감시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제 정보기관은 마음만 먹으면 한 개인의 사생활 정도는 손바닥 보듯 볼 수 있게 됐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런 이야기 거리는 전혀 새삼스럽지 않다. 토니 스콧 감독의 1998년 작 에서 변호사 로버트 딘은 영문도 모른 채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의 행적은 물론 전화통화, 신용카드 사용기록 등등 모든 것이 국가 정보기관원의 통제 하에 놓인다. 맷 데이먼 주연의 2007년 작 은 정보기관의 음모가 더욱 가공할 형태로 진화했음을 그린다. 작전 중 기억을 상실한 전직 CIA 요원.. 더보기
독일어 시간] 정신병동에서 재조명한 독일의 광기 정신병동에서 재조명한 독일의 광기- 지그프리트 렌츠作, 독일은 자타가 공인하는 유럽의 경제-문화대국이다. 그러나 독일은 문화대국이란 수식어가 무색하게 양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전세계를 전쟁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특히 1차 세계대전 패전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1930년대 경제 대공황의 여파로 독일에서는 파시즘의 광풍이 불어닥쳤고 그 파시즘은 전세계를 파국으로 몰아 넣었다. 괴테, 실러, 칸트, 헤겔, 베토벤 등 위대한 문인-음악가-철학자를 배출하며 인류문화에 큰 기여를 한 독일에서 본질적으로 反이성적이고 인간의 존엄성을 부인하는 파시즘이 창궐했다는 사실, 그리고 파시즘이 수천만의 무고한 인명을 앗아갔다는 사실은 파시즘의 진원지인 독일은 물론 전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전후 독일 문단은 파시즘의 창궐.. 더보기
'그때 거기'의 언어가 '지금 여기'에 던져주는 의미 '그때 거기'의 언어가 '지금 여기'에 던져주는 의미- 마커스 보그 '그리스도교 신앙을 말하다' 예수천국, 불신지옥. 기독교, 특히 한국 기독교 하면 얼른 떠오르는 낱말이다. 또 있다. 구원, 천국, 휴거, 재림, 십자가,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 이런 낱말들은 교회는 물론 기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널리 통용된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이 낱말들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심지어 강단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한다는 목회자 조차 기독교의 언어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모든 교회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성서의 언어들이 목회자 개인의 야심추구를 위한 도구로 변질되거나 성도들이 자신의 욕망을 정당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되는 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 더보기
리뷰] 과학과 종교는 대척점에 있는가? 리뷰] 과학과 종교는 대척점에 있는가?알리스터 맥그래스, 과학의 발달로 인해 가장 심각한 불안을 느낀 영역은 바로 종교, 서구문명의 경우 기독교였을 것이다. 종교개혁 이전 가톨릭교회는 종교적 권위를 지키기 위해 과학적 발견을 탄압했다. 하지만 점점 기술이 발전하고 두 차례의 파국적인 전쟁을 거치면서 과학은 절대 지존의 지위를 차지했고 기독교는 구시대의 유물로 전락했다. 하지만 늘 의문은 남는다. '과학과 종교는 대척점에 있는가?'하는 의문이다. © 새물결플러스 복음주의 신학자이자 과학자인 알리스터 맥그래스는 이 같은 질문에 명쾌한 어조로 '아니오'라고 답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과학은 이 세상의 이치를 명확히 설명하지 않는다. 그의 견해는 그의 책 (새물결플러스刊)에 잘 요약돼 있다. 이 책은 적대적으.. 더보기
자연이 들려주는 하느님의 속삭임 자연이 들려주는 하느님의 속삭임 - 최병성, '들꽃에게 귀 기울이는 시간' "하나님께선 두 권의 책을 쓰셨습니다. 신약과 구약이 아니라 성경이란 책 하나 자연이란 책 하나를 말입니다. 하나님이 자연을 통해 우리에게 수많은 이야기를 하시고 자연에서 우리를 만나주시는데 사람들은 자연을 읽고 듣는 법을 잃어 버렸습니다." - 최병성 목사, CBS 크리스천 NOW 인터뷰 중에서 구약성서 창세기의 기자는 하느님께서 천지만물을 지으실 때 당신의 숨결을 불어 넣으셨다고 기록한다. 우리 인간 역시 하느님의 숨결이 깃들어 있다. 하느님께서는 흙으로 사람의 형상을 지으시고 당신의 숨결을 불어넣어 마무리 하셨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 돌 하나, 흙 한 줌, 풀 한 포기 모두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 더보기
복음에 안기다] 당신에게 복음은 무엇입니까 복음에 안기다] 당신에게 복음은 무엇입니까환경운동가가 쓴 '복음 입문서' 서점에 진열된 책 가운데 제목만 봐도 설레임을 불러일으키는 책이 있기 마련이다. 최병성 목사의 책 '복음에 안기다'가 바로 이런 책이다. 책 표지부터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설레임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최병성 목사는 목회자이기 보다 환경운동가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특히나 이명박 정권이 벌인 4대강 사업이 가져온 폐해를 생생히 증언한다. 망국적 토건사업으로 인해 파헤쳐지고 찢겨진 우리 산하를 바라보는 저자의 어조엔 애통함이 절절히 베어져 있다. 동시에 이런 사업을 벌인 정권을 향해 거침없이 사자후를 토해낸다. 하지만 이 책 '복음에 안기다'에서는 전혀 운동가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 본문을 읽고 있노라면 온유하고 자상한 성품의 할아버지.. 더보기
문학이 비추는 현대사] 칠레 군부 쿠데타와 영혼의 집 영혼의 집저자이사벨 아옌데 지음출판사민음사 | 2003-07-05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미래의 일을 예지할 수 있는 클라라, 소작인의 아들을 사랑한 블... 문학이 비추는 현대사] 칠레 군부 쿠데타와 영혼의 집 아구스토 피노체트(1915~2006)는 쿠데타로 아옌데 정권을 탈취한 뒤 순식간에 칠레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의 공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분분하다. 하지만 그가 저지른 야만적인 행각은 역사의 심판을 피해가지 못할 것임은 분명하다. 아옌데의 조카이자 '백년의 고독'의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와 함께 남미 현대문학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이사벨 아옌데는 칠레의 군부 쿠데타가 빚은 참극에 다가선다. 이 작품이 바로 '영혼의 집'이다. 에스테판 트루에바는 자수성가해서 정계에 진출해 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