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썸네일형 리스트형 북리뷰] 퇴역 외교관의 남북관계 정책 조언 북리뷰] 퇴역 외교관의 남북관계 정책 조언 - 도널드 그레그 저, 『역사의 파편들』(창작과 비평사刊)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 하면 어떤 인상이 얼른 떠오를까? 임기응변이 빠르고, 각종 신무기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며, 특공무술로 적을 순식간에 제압하는 냉혹한 암살자의 이미지 아닐까? 도널드 핀니 그레그(Donald Phinney Gregg)는 일본, 베트남, 미얀마, 한국 등 주로 아시아에서 근무한 CIA요원이었다. 그는 특히 한국과 인연이 깊어 1973년부터 1975년까지 CIA서울지부장을, 그리고 1989년부터 1993년까지 주한 미 대사를 지냈다. 그러나 그의 인상은 냉혹한 암살자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주한 미 대사를 지내면서 고 김대중 대통령의 남북화해 정책을 측면 지원한 능수능란한 외교관의.. 더보기 북리뷰] 전부 수집한다 북리뷰] 전부 수집한다 - 글렌 그린월드,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모던타임스 刊)맷 데이먼 주연의 첩보 액션영화 의 오프닝은 감시사회의 실상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영국 일간지 의 탐사 전문기자 사이먼 로스는 ‘블랙 브라이어’라는 암호명이 붙은 미 중앙정보국(CIA)의 비밀 프로그램에 접근한다. 이러자 CIA는 입출국 내역, 전화 통화 내용, 신용카드 결제 기록 등 사이먼 로스의 모든 행적을 면밀히 감시한다. CIA는 사이먼 로스를 염탐하는데 그치지 않고 요원을 보내 그의 목숨까지 노린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건 바로 CIA의 감청 덕분이었다. 에서 생생하게 묘사된 정보기관의 가공할 감시망은 더 이상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니다. 현실세계에서 이뤄지는 정보기관의 도감청은 영화 보다 훨씬 더 심각했다. .. 더보기 북리뷰] 과학자의 눈으로 풀이한 성서 북리뷰] 과학자의 눈으로 풀이한 성서 - 존 폴킹혼, 『성서와 만나다』(비아 刊) “성서가 오류 없는 문서라는 관념은 부적절한, 일종의 우상숭배입니다. 그러나 성서는 단지 남겨진 골동품에 불과하며 오늘날 이를 진지하게 여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 역시 큰 실수입니다. 성서는 교회가 예배를 통해 경험한 것과 그 속에서 형성되고 축적된 통찰들로 이루어진 전통과 더불어,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이성의 힘과 함께 그리스도교 사상과 그리스도교적 삶을 위한 배경을 형성합니다.” - 존 폴킹혼이론 물리학자이자 성공회 사제인 존 폴킹혼의 『성서와 만나다』(원제 : Encountering Scripture)를 한 마디로 압축하면 과학자의 눈으로 풀어낸 성서이해다. ‘과학’, 그리고 ‘성서’하면 물과 기름처럼 어울릴 .. 더보기 북 리뷰] 첩보영화 보다 재밌는 첩보 세계 북 리뷰] 첩보영화 보다 재밌는 첩보 세계- 고든 토마스 著, 『기드온의 스파이』(예스위캔 刊) 한 마디로 재밌다. 논픽션이 픽션보다 몇 배는 더 재밌고 흥미진진하다는 점을 느낀다. 가쁜 숨을 고르고 천천히 책 내용을 되짚어 보자. 이 책 『기드온의 스파이』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발자취를 통해 독자들을 정보기관의 세계로 안내해준다. 미국 지는 “일단 읽기 시작하면 내려놓기가 어려운 책”이라는 평을 내놓았다. 그 평 그대로다. 정보기관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모사드는 히브리어로 ‘기구(institute)’라는 뜻이다. 이들의 행동반경은 미국, 유럽, 아랍은 물론 한반도에 까지 미친다. 바로 북한의 존재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북한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가까운 동.. 더보기 북리뷰] 친절한 교황 안내서 북리뷰] 친절한 교황 안내서- 김근수 저, 『교황과 나』(메디치 刊) 2014년 8월 서점가는 교황 마케팅이 대세였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취임한 2013년 해 3월부터 교황이 방한 당일인 8월14일(목)까지 교황을 주제로 한 책은 총 46권이 출간됐고, 이 가운데 30권이 7월과 8월 사이 나왔다고 밝혔다. 비율로 환산하면 65%가 교황 방한 즈음에 출간된 셈이다. 그러나 교황 관련 서적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어도 정작 그의 진면모를 생생하게 드러내준 책을 찾기는 힘들다. 말 그대로 풍요 속의 빈곤이다. 이런 가운데 가톨릭 평신도 신학자이자 해방신학연구소 김근수 소장이 교황 방한에 발맞춰 내놓은 『교황과 나』는 단연 군계일학이다. 이 책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친.. 더보기 북리뷰] 교황이 머문 98시간의 기록 북리뷰] 교황이 머문 98시간의 기록 - 김용운·김근수 공저, 『교황과 98시간』(메디치 刊) 2014년 8월 대한민국은 ‘교황 앓이’에 푹 빠져 있었다. 물론 이전에도 교황이 이 나라를 다녀간 적이 있었다. 그것도 두 차례나. 교황 요한 바오로2세가 1984년과 1989년 조용한 아침의 나라를 찾은 것이다. 그러나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은 차원이 달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착좌 시점부터 파격적인 행보로 세계 여론을 뒤흔들었다. 그런 교황이 이 나라를 다녀간 것이다. 김용운 기자와 가톨릭 평신도 신학자 김근수 씨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 땅에 남긴 행적을 시간대별로 추적해 나간다. 바로 이 책 『교황과 98시간』은 교황이 한국에서 보낸 98시간의 생생한 기록이다. 이 책의 첫 번째 가치는 교황의 일거.. 더보기 북리뷰] 인종갈등, 법으로 풀 수 없을까? 북리뷰] 인종갈등, 법으로 풀 수 없을까?- 존 그리샴 데뷔작, 『타임 투 킬』 미국이 인종 간 갈등으로 마비 지경이다. 2014년 8월 미주리 주 퍼거슨 시에서 열여덟 살 흑인 소년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찰 대런 윌슨의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벌어졌다. 그런데 이 사건은 3개월이 지나도록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되려 현지시간으로 11월24일(월)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이 대런 윌슨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려 흑인 사회를 격분시켰다. 퍼거슨 발 인종 분규는 급기야 미국 전역으로 확산될 기세다. * 존 그리샴 원작, 『타임 투 킬』[출처 = 핀터레스트] 무엇보다 흑인 사회가 이토록 격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마디로 법이 그들의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법률가 출신의 법정 스.. 더보기 북 리뷰] 분단 70년 한반도가 곱씹어야 할 특별한 기억 북 리뷰] 분단 70년 한반도가 곱씹어야 할 특별한 기억- 에곤 바 지음, 박경서·오영옥 옮김, 『독일 통일의 주역, 빌리 브란트를 기억하다』(북로그컴퍼니) 에곤 바(Egon Bahr)는 독일의 키신저다. 두 사람 모두 동시대를 살며 각자의 조국이 처한 현실을 냉철히 인식한 가운데 혁혁한 외교성과를 냈다. 키신저가 베트남전 종전, 미-중 국교정상화 등을 성사시킨 일등공신이라면 에곤 바는 ‘동방정책’(Ostpolitik)을 기조로 모스크바 조약, 동서독 기본조약 등 독일 통일의 기초를 놓은 중요한 협약의 산파역을 했다. 물론 두 사람 사이엔 확연한 차이점이 존재한다. 키신저는 힘의 정치가였다. 반면 에곤 바는 외교 협상의 달인이었다. 이 같은 차이점은 미국과 독일이 국제정치에서 차지하는 위상에서 비롯됐다... 더보기 북리뷰] 감히 말하지 못하는 시대에 울리는 경종 북리뷰] 감히 말하지 못하는 시대에 울리는 경종 - 이만열, 『잊히지 않는 것과 잊을 수 없는 것』(포이에마 刊) 한 마디로 통렬하다.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숙명여대 명예교수)의 산문집 『잊히지 않는 것과 잊을 수 없는 것』을 읽으면서 이런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칠순을 훌쩍 넘긴 원로 역사학자는 연신 이 시대를 개탄한다. *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 [2015.02.13.] “경쟁에 맡겨버린 교육은 유·초등학교에서부터 창의성을 잃어버렸고, 신자유주의 물결에 휩쓸려버린 젊은이들은 열심히 스펙은 쌓지만 미래의 희망을 볼 수 없어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크게는 자본과 노동이 충돌하고, 취업과 미취업,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갈라진다. 거기에다 남북 간, 지역 간, 세대 .. 더보기 북리뷰] 교회를 벗어난 그리스도인의 삶을 상상하라 북리뷰] 교회를 벗어난 그리스도인의 삶을 상상하라- 양희송 저, 『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교회를 떠난 신앙이 가능할까? 양희송 청어람아카데미 대표의 책 『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이 던지는 질문이다. 저자의 답은 ‘그렇다’이다. 먼저 이 책의 핵심 키워드부터 짚고 넘어가자. 바로 ‘가나안 성도’다. 이 책은 한 마디로 가나안 성도 해설서다. 낱말이 주는 인상은 무척 그럴 듯하다. 그러나 의미는 의외로 단순하다. ‘안 나가’를 거꾸로 한 낱말에 지나지 않아서다. 얼핏 말장난처럼 느껴진다. 언어는 사회적 맥락에서 생겨나고 없어진다. 그 시대의 언어는 그 시대의 시대상을 담은 그릇이나 마찬가지다. 가나안 성도라는 낱말도 그렇다. 말장난 같아 보이지만 이 낱말은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시대적 단면을 담고.. 더보기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