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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유행가 노랫말 처럼 '사랑'이란 단어는 너무나도 흔해 입에 올리기가 새삼스럽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공기와 사랑의 존재를 잘 인식하지 못한다. 너무나 당연하기에. 하지만 공기와 사랑이 없으면 사람은 곧 생명을 잃고야 만다.
이토록 소중한 사랑이지만 사랑의 본질에 관해 자신있게, 그리고 명쾌하게 정의내릴 수 있는 이가 과연 몇이나 있을까?
막스 뮐러의 '독일인의 사랑(Deutsche Liebe)'은 참으로 어렵게만 다가오는 의문, 즉 '사랑의 본질은 과연 무엇일까?'에 대한 의문에 간단하면서도 명쾌한 답을 보여준다. 너무나 간단해서 싱거울 정도다.
'독일인의 사랑'이 제시해주는 '사랑의 본질'에 관한 해답은 짧은 고백 속에 담겨져 있다.
나는 당신의 것입니다.
사랑한다고 하면서 '사랑'으로 인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고 아파하는 이들이 주위에 너무나도 많다. 왜 사랑으로 인해 아파해야 하는가? 어쩌면 사랑의 본질을 간과한데 따른 당연한 귀결일른지도 모른다.
'사랑'이란 명분을 앞세워 상대를 나의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 '당신' 보다는 '나'의 필요를 채우는데 급급하다. 당신 것 / 네것을 따지는 일은 이제 당연한 과정이 되어버렸다. 아니 오히려 당신을 내 것으로 만드는데 따르는 갈등을 피하기 위한 합리적 해결방안으로 보일 정도다.
그렇지만 오히려 결연한 의지로 당신을 나의 것으로 만들려고 애쓰기 때문에 사랑은 오히려 커다란 고통으로 다가오지 않는지.... 이토록 사랑의 본질이 호도되었기에 <독일인의 사랑>이 전해주는 사랑의 메시지는 더욱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네 목소리를 듣고
너를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
너의 오빠라도 좋고,
너의 아버지라도 좋다,
아니 너를 위해 세상의
무엇이라도 되고 싶다.
사랑하는 '당신'을 위해 무엇이든 되고 싶다는 고백, 사랑이 지닌 위대한 힘을 감지할 수 있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백이 아닐 수 없다.
'독일인의 사랑'의 끄트머리, 주인공 '나(저자인 막스 뮐러)'와 '마리아'는 서로가 서로에게 속해 있음을 확인한다. 하지만 사랑의 기쁨도 잠시, 마리아는 그만 세상을 떠난다. 마리아의 주치의는 '나'에게 자신이 왜 그토록 마리아에게 헌신했는지, 그 이유를 알려준다.
마리아의 주치의에게 마리아는 사랑하는 사람의 분신이었다. 그는 주인공 '나'에게 신신당부한다.
그녀는 내 마음을 이 생에 묶어 놓고 있는 유일한 존재였다네. 내가 짊어졌던 것 처럼 자네도 삶을 짊어지게. 헛된 슬픔에 사로잡혀 하루라도 잃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네. 자네가 아는 인간들을 도와주게나. 그들을 사랑하면서, 한때 이 세상에서 마리아 같은 성품의 인간을 만나 알고 지냈으며 사랑했던 사실을 신에게 감사하게. 또 그녀를 잃은 것 까지도.
그렇다. 사랑이란 서로에게 속해 있음을 확인하고 내게 속한 당신을 위해 삶 전체를 내어 맡기는 일 - 이것이야 말로 사랑이다.
사랑의 본질을 깨달았으니 이제 해야할 일이란? 주인공 '나' 처럼 삶을 짊어지고 사랑해야 할 일이다.
하루하루를 소중히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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