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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얄타회담 막전막후, 왜 지금 알아야 하냐면 얄타회담 막전막후, 왜 지금 알아야 하냐면[리뷰] 마이클 돕스의 '1945'▲ 마이클 돕스, ⓒ 모던 아카이브 1945년 2월은 연합국의 승리가 눈에 들어오던 시점이었다. 이 무렵 미국의 F. 루스벨트, 영국의 처칠, 옛 소련의 스탈린은 크림반도 남부의 얄타에서 전후 국제질서를 논의했다. 그야말로 역사적인 이 세 정상의 회동을 역사는 '얄타회담'이라고 이름 붙였다. 얄타회담의 역사적 중요성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 회담의 결과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국제질서가 형성돼 나갔고, 더욱 중요하게는 미국과 옛 소련을 축으로 한 대립구도, 즉 '냉전'이 모습을 드러냈다. 저 멀리 크림반도에서 있었던 회담 결과는 한반도에까지 영향을 미치기에 이른다. 지금 한반도 분단과 남북 대치는 얄타회담의 결과물이다... 더보기
"성서는 승자의 책이 아닌, 희생자의 책이다" "성서는 승자의 책이 아닌, 희생자의 책이다"[북리뷰] 해방신학자가 쓴 '루가복음' 해설서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인가?" 그가 역사에 등장한 뒤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제기된 의문이다. 어떤 이는 예수를 복 주시는 이로, 또 어떤 이는 구세주로 여긴다. 해방신학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가난한 이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세상에 오신 해방자다. 해방신학의 관점에서 본 예수는 스스로 가난을 택했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 먹고 마셨으며, 가난한 이들을 만들어내는 체제에 저항하다 죽음을 맞이한 정치범이란 말이다.▲ 해방신학자 김근수 해방신학연구소 소장의 루가복음 해설서 ⓒ 동녘 김근수 해방신학연구소 소장은 신간 를 통해 해방자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재조명한다. 그러면서 확신에 찬 어조로 '그리스도교는 해방을 위한 .. 더보기
스노든 내부고발, 이 책 하나로 충분하다 스노든 내부고발, 이 책 하나로 충분하다[리뷰] 테드 롤 카툰집 미 국가안보국(NSA)은 미국 정보기관 가운데 가장 비밀스런 조직으로 꼽힌다. 미 정부 관리들은 '그런 기관은 없다'(No Such Agency)는 말로 존재 자체를 부인해왔다. NSA는 이 같은 비밀주의 뒤에 숨어 도감청 능력을 키워왔다.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 집권 당시 NSA는 '프리즘(PRISM)'이란 도·감청 프로그램을 개발해 전세계적으로 6만1000건이 넘는 해킹을 감행했다. NSA의 가공할 실체는 전직 보안전문가 에드워드 스노든의 내부고발로 드러났다.▲ 시사만화가 테드 롤의 ⓒ 모던아카이브 스노든의 내부고발은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 스노든을 취재한 지의 글랜 그린월드는 자신의 책 에서 스노든의 내부고발이 미친 파장을 이렇게 .. 더보기
힐러리 대세 굳혔지만 샌더스는 지지 않았다 힐러리 대세 굳혔지만 샌더스는 지지 않았다[신간] 버니 샌더스 현상 분석한 카툰 미국 대통령 선거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 민주당 힐러리 로담 클린턴의 대결로 굳어가는 양상이다. 두 사람 모두 의외다. 공화당 쪽에서 볼 때 트럼프가 대세가 되리라 점 친 이들은 많지 않았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무난히 대세로 떠오를 것만 같았던 힐러리가 예상 밖의 고전을 했다. 힐러리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주인공은 바로 만 74세의 버몬트 주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였다. 아마 그 어느 누구도 일흔이 넘은 정치인이 같은 당 소속 유력 대통령 후보의 아성을 위협할 것으로 내다보지 못했을 것이다. 샌더스가 출마를 결심한 시점은 지난해 4월이었다. 출마는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다. 진보진영에서 아무도 나서지 않자 마지못해 나선 .. 더보기
예수의 성전항쟁, 왜 교회에서 듣기 힘들까? 예수의 성전항쟁, 왜 교회에서 듣기 힘들까?[리뷰] 해방신학자가 발굴한 '역사 예수' 신약성서 사복음서에 기록된 예수 그리스도는 성품이 강직하고, 감정표현이 솔직한 분이다. 이 같은 성품을 지닌 예수께서 만약 지금 이 나라에 다시 오시면 어떻게 반응하실까? 모르긴 몰라도 ‘빛’과 ‘소금’의 구실을 못하고 돈과 권력만 좇는 교회를 보시며 슬피 우셨을 것이다. 여기 더욱 슬픈 사실이 있다. 로마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를 아우르는 그리스도교 전통에서 예수는 사실상 배제되다시피했다. 로마 제국이 공인하면서 그리스도교는 체제 유지 수단으로 전락했고, 이 과정에서 예수의 복된 가르침은 설 자리를 잃었다. 예수께선 제도권 종교로 전락한 그리스도교를 보며 슬퍼하셨으리라. 그래서 예수는 슬프다.평신도 신학자이자 가톨릭 인.. 더보기
북리뷰] 천국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나라 북리뷰] 천국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나라해방신학자 김근수의 마태오 복음 해설서 『행동하는 예수』예수는 어떤 분일까? 그를 알기 위해선 신약성서, 그 중에서도 마태오, 마르코, 루가, 요한의 복음서를 들춰봐야 한다. 연대기 순으로 보면 마르코 복음이 가장 먼저 나왔다. 그러나 사복음서의 시작은 마태오 복음이다. 왜일까? 평신도 신학자인 김근수 현 발행인의 책 『행동하는 예수』는 이 같은 물음에 명쾌한 답을 제시해준다. 이 책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마태오 복음 해설서다. 이 책은 본문만 790쪽이 넘지만, 지난 해 3월 초판 이후 현재 5쇄가 나왔다. 이 책은 단순한 복음 해설서로 그치지 않는다. 무엇보다 이 책은 해방신학자가 풀어낸 마태오 복음이다. 해방신학의 큰 주제는 ‘가난’, 더 자세히 말하면 ‘가.. 더보기
북리뷰] 쉼 없이 아들을 찾으시는 하느님 북리뷰] 쉼 없이 아들을 찾으시는 하느님- 헨리 나우엔, 『탕자의 귀향』(포이에마 刊) “탕자의 비유는 나를 만날 때까지 잠시도 쉬지 않고 찾아다니는 하느님의 이야기입니다.” - 헨리 나우엔 예수 그리스도는 비유를 통해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드러냈다. ‘탕자의 비유’도 그 중 하나다. 사실 탕자의 비유만큼 설교의 단골소재가 된 비유를 찾기 힘들다. 네덜란드 출신 가톨릭 사제이자 작가인 헨리 나우엔(1932~1996)의 대표작 『탕자의 귀향』(원제 : The Return of the Prodigal Son)의 주제도 탕자의 비유다. 이 책을 읽고 난 느낌부터 적어보자면, 그저 놀랍다. 저자가 지닌 영성의 깊이에 한 번 놀랐고, 빛의 화가 램브란트의 생을 조명하는 저자의 통찰에 또 한 번 놀랐다. 다시 책으.. 더보기
북리뷰] 믿음은 누구를 신뢰할 것인가에 대한 앎 북리뷰] 믿음은 누구를 신뢰할 것인가에 대한 앎- 로완 윌리엄스, 『신뢰하는 삶』(비아 간刊) 그리스도교 신앙의 출발점은 창조주 하느님, 그리고 그의 외아들 예수에 대한 믿음이다. 사도 바우로(바울)는 로마인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마음으로 믿는 믿음이 구원으로 이어진다고 적는다. 그러나 ‘믿음이란 이거다’하고 쉽고 명확하게 정의하기는 어렵다. 특히 한국 교회는 믿음 그 자체를 믿으라고 강요하다시피 하는 분위기가 강해 더욱 혼란스럽다. 도대체 누구에게 찾아가 믿음의 정확한 의미를 물어야 할까? * 로완 윌리엄스 [사진제공 = 비아] 이제 소개할 로완 윌리엄스의 『신뢰하는 삶』은 이런 의문에 심오하면서도 명쾌한 답을 던져준다. 잠깐 저자에 대해 알아보자. 로완 윌리엄스는 웨일스 출신으로 1978년 성공회 사.. 더보기
북리뷰] 글쓰기는 진정 어려운 일 북리뷰] 글쓰기는 진정 어려운 일 - 윌리엄 진서, 『글쓰기 생각쓰기』어떤 책이 좋은 책일까? 시내 대형서점에 가보면 책들이 넘쳐난다. 일생을 책 읽는 데 바쳐도 다 읽지 못할 것 같다. 그러다보니 책 한 권 고르려면 한참을 고민한다. 이런 와중에 좋은 책, 아니 진정으로 좋은 책을 고르기는 그야말로 사막에서 바늘 찾기다. 그러나 경험칙 상 정말 좋은 책은 주인을 알아본다. 마치 ‘주인님, 나 여기 있으니 집어 드시오’라고 주문을 거는 것 같다. 자, 이제 이 대목에서 다시 한 번 처음의 의문을 다시 던져보자. 어떤 책이 좋은 책일까? 단순히 재미를 충족시켜 주는 책은 그냥 좋은 책 수준이다. 무언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은 더 나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재미와 고민거리만으로는 어딘가 부족하다... 더보기
북리뷰] 사진, 그리고 인생 북리뷰] 사진, 그리고 인생 - 필립 퍼키스, 『사진강의노트』사진은 누구나 쉽게 찍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어느 누구도 사진에 대해서 쉽게 정의내릴 수도, 사진의 예술적 가치에 대해서 쉽게 논할 수도 없다. 과연 사진이란 무엇인가? 사진을 어떻게 찍을 것인가? 예술의 정의는 무엇인가? 사진은 예술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는가? 이 같은 의문은 사뭇 심오한 통찰을 요하는 주제들이고, 이를 본격적으로 논하려면 거대 담론을 들먹여야 한다. 그러나 뉴욕 프랜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에서 사진과 교수로 40년간 재직하면서 사진을 가르쳐온 필립 퍼키스는 어렵게만 느껴지는 주제들을 쉽고 명쾌하게 풀어 나간다. 그의 저서 『사진강의노트』(원제 : Teaching Photography)는 지난 40여 년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