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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샘가로 산책나가다
너무도 아름다운 물을 보고는
그 물에 몸을 담궜네
캐나다의 에니메이션 작가 프레데릭 바크의 작품은 경이 그 자체다.
마치 인상파 화가의 작품을 겹쳐놓은 듯한 색채가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시각적인 요소다.
무엇보다 그의 작품엔 깊은 울림이 있다.
생명에의 외경,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 그리고 물질문명으로 인해 타락한
인간성 회복 - 프레데릭 바크가 일관되게 던지는 전언이다.
장 지오노의 동명소설을 토대로 한 <나무를 심은 사람>과 함께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위대한 강>은 장인 프레데릭 바크의 숨결이 깃들어 있다.
생명의 숨결을 간직하고 있는 강,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들은 이 강을
'위대한 강'이라는 뜻의 '막토고웩'이라고 이름지었다.
하지만 탐욕스런 유럽 제국주의자들의
발길이 닿으면서 위대한 강은 '문명'의 젖줄로 탈바꿈하게 된다.
그야말로 역사의 새국면을 맞게 된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파국적이었다. 위대한 강은 새주인에게
막대한 부를 안겨다 주었건만 돌아온 것은 모욕뿐이었다.
이제 강은 생명력을 잃고 신음하기 시작했다.
강에 보금자리를 틀던 모든 것들이 하나 둘
떠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질병이 퍼져나갔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가 깨진데 따른 당연한 귀결이었다.
프레데릭 바크는 나즈막히 호소한다.
화해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막토고웩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강의 부름에 응해야 한다.
온전히, 전적으로,
그리고 아낌 없이....
물질문명에 지들대로 찌든 현대인에게
작가가 던지는 의미심장한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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