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 '울버린', 서울시 홍보대사 되다
- 헐리웃 스타 휴 잭맨의 남다른 한국 사랑
<엑스맨> 시리즈에서 울버린 역을 맡아 일약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한 휴 잭맨이 2009년 4월 한국을 찾았다. 독일 월드컵이 한창이던 2006년 이후 꼭 3년 만이다. 두 번의 방한 모두 자신이 출연한 <엑스맨> 시리즈 홍보를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번 휴 잭맨의 한국행은 아주 특별하다. 이번 방한에서 '울버린' 휴 잭맨은 서울시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한국에 도착한 뒤 바로 기자회견을 가졌고 회견이 끝나자마자 숨 돌릴 틈 없이 서울시청으로 이동해 홍보대사 위촉식을 가졌다.
휴 잭맨의 서울시 홍보대사 위촉은 단순한 홍보성 이벤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휴 잭맨은 한국, 그리고 한국 영화 팬들에게 남다른 친근감을 보여 왔다. 휴 잭맨이 한국에 친숙한 이유는 그의 부친 때문이다. 휴 잭맨의 부친은 1년 중 2개월은 사업차 한국에서 보낸다고 한다.
지난 2006년 첫 방한 당시 휴 잭맨은 "아버지가 사업 때문에 20년 동안 한국을 자주 방문했기 때문에 평생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고 털어놨다. 당시는 독일 월드컵이 한창이던 시절, 그리고 휴 잭맨이 입국한 시점은 독일 월드컵에 출전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토고와 첫 경기를 가졌던 때였다. 휴 잭맨은 공식 기자회견 석상에서 "한국-토고전을 보느라 잠을 못 잤다"면서 "호주와 한국이 결승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두 번째 한국 방문에서도 휴 잭맨의 한국사랑은 여전했다. 먼저 휴 잭맨은 주최측에 자신의 방한 첫 공식일정인 기자회견장소를 한국의 미를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정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래서 정해진 장소가 남산 한옥마을 한국의 집이다. 휴 잭맨이 기자회견 후보지의 사진을 일일이 보고서 한국의 집으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이렇게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휴 잭맨은 한국에 대한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옆집 아저씨 같은 '울버린' 휴 잭맨, 한국 사랑도 남달라
휴 잭맨은 엑스맨 시리즈 최신작 <엑스맨 탄생 : 울버린>에서 다시 한 번 울버린 역을 맡았다. 울버린 역을 소화하기 위해 휴 잭맨은 고된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어야 했다. 그는 이 영화에서 올 누드를 선보이며 단련된 몸매를 뽐낸다. 이때 휴 잭맨은 재미난 뒷이야기를 전했다. 한국의 전통음식인 갈비를 먹으면서 몸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도 한국 갈비는 1주일에 한 번씩 즐긴다"고 했다.
휴 잭맨의 한국사랑은 남다르기만 하다. "이곳 한국의 집에 오게 된 일은 의미가 크다. 여기엔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여성분들이 많다. 어린 시절 여동생이 한복을 입고 돌아다녔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는 소감을 밝히는가 하면 "한국 영화가 미국에서 리메이크되기도 한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출신 감독의 영화에 참여하고 싶다. 아버지도 좋아하실 것 같다"며 한국 영화 관계자들의 귀를 솔깃하게 할 발언도 했다.
엑스맨의 '울버린'은 골격은 절대 부러지지 않는 금속으로 휘감겨 있고, 다쳐도 피부가 순식간에 재생되며 손등에선 세 가닥의 칼날이 뻗어 나오는 뮤턴트(돌연변이)로 엑스맨 시리즈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중심 캐릭터다. 무명이던 휴 잭맨은 울버린 역을 꿰차며 헐리웃에 입성,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2009년 4월 개봉한 <엑스맨 탄생 : 울버린>에서 휴 잭맨은 다시 한 번 타이틀롤인 울버린 역을 맡아 자신의 거친 매력을 거침없이 발산시켰다. 또 올해 6월 개봉한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에선 깜짝 출연해 관객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세계에서 휴 잭맨은 소탈한 성품을 소유한 좋은 이웃이다. 그리고 그의 마음속엔 한국을 향한 남다른 애정이 자리하고 있다.
차갑고 음울한 울버린의 마음을 녹인 건 한국인 특유의 따스한 성품이다. "다른 어느 나라보다 한국이 따스하게 대해줬다"는 휴 잭맨의 한 마디는 그래서 깊은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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