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찰턴 헤스턴(1924~2008)
한 노 대배우에 관한 단상
- 찰턴 헤스턴을 기억하며....
지난 2008년 4월 5일 헐리웃 배우인 찰턴 헤스턴이 세상을 떠났다. 그는 정의의 총잡이, 혹은 <벤허>, <십계> 등 주로 '보수적인' 기독교 블록버스터 영화에 출연하며 불후의 명성을 쌓았던 배우였다.
그렇지만 헤스턴은 말년엔 배우이기 보다 역시 '보수적인' 전미총기협회(NRA) 회장을 지내며 총기규제 여론을 무산시키는데 앞장섰다.
그가 전미총기협회 회장으로 있던 1999년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대형 총기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으로 미국은 충격에 빠졌고 총기를 규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었다. 이러자 찰턴 헤스턴은 긴급 집회를 소집, '총기규제는 안될 말'이라면서 총기규제 여론에 찬물을 끼얹었다.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어떤 정치 활동을 하든 그것은 개인의 자유다. 그러나 끔찍하기 그지 없는 총기사고가 벌어지고 이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총기규제 여론이 비등해짐에도 이를 무산시킨 헤스턴의 행보는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다큐멘터리 감독인 마이클 무어 역시 2002년作 <볼링 포 콜럼바인>을 통해 그의 행보를 신랄하게 비꼬았다.
은막에서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던 헤스턴이었지만 그의 노년은 한심스럽기까지 했다.
그런 그를 <벤허>로 기억하고 싶지는 않다. 오히려 기득권의 대변자로만 기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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