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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 Talk

'톰 아저씨' 톰 크루즈의 한국 나들이 "한국에 오길 잘했어요"


헐리웃의 흥행 보증수표 톰 크루즈가 2009년 1월,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2001년 <바닐라 스카이> 이후 7년만이다.


톰 크루즈는 도착하자마자 한국 영화스타들과의 칵테일파티, 핸드 프린팅 및 공식 기자회견, 레드카펫 행사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분주했다. 그렇지만 그는 그의 얼굴을 보기 위해 몰려든 취재진들과 팬들에게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으며 톱스타로서의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한국 입국 당일, 헐리웃 톱스타를 보기 위해 공항에 몰려든 팬들에게 다가가 사진을 같이 찍는 대담함을 보여 '친절한 톰 아저씨'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톰 크루즈의 방한은 <작전명 발키리>의 홍보를 위해서였다. 제작사인 20세기 폭스는 주연배우인 톰 크루즈 외에 연출자인 브라이언 싱어, 그리고 시나리오 작가이자 제작자인 크리스토퍼 멕쿼리를 함께 초청했다. <작전명 발키리>는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이던 1943년 북아프리카 전선에서 부상당해 한 쪽 눈과 팔 하나를 잃고 베를린으로 돌아온 슈타펜버그 대령을 주축으로 한 일군의 독일군 장교들이 히틀러를 암살하려는 비밀 작전을 그린 영화다.


톰 크루즈는 슈타펜버그 역을 맡았다. 톰 크루즈가 실존 인물로 등장하는 영화는 올리버 스톤 감독의 1990년작 <7월 4일생>에 이어 두 번째다. <7월 4일생>에서 톰 크루즈는 해병대원으로 월남전에 참전했다 부상으로 하반신 마비가 되어 돌아온 론 코빅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고, 이 연기로 그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작전명 발키리>에서 <7월 4일생>과 마찬가지로 상이군인 역할로 등장한 것은 묘한 우연의 일치다.



톰 크루즈는 슈타펜버그 대령 역할에 대해 "늘 제2차 세계대전과 같은 불행한 역사를 왜 막을 수 없었을까 하는 고민을 갖고 있었다"면서 "영화를 시작하기 전 슈타펜버그 대령이라는 인물을 알지 못했지만 슈타펜버그의 사람은 개인적으로도 크나큰 감명으로 다가왔다. '나는 이럴 용기가 있는가?'라는 자문을 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톰 크루즈는 히틀러를 향해 아주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기자회견 석상에서 아주 직설적이고 단호한 어조로 "자신은 늘 히틀러를 증오해 왔으며 히틀러를 죽이고 싶었다"고 밝혔다. 톰 크루즈의 거침없는 발언에 기자들은 놀라움을 표시했고 이 발언은 외신에서도 아주 중요하게 다뤄지기까지 했다.


혼신의 힘을 다하는 연기자


톰 크루즈의 데뷔작은 1981년작 <끝없는 사랑>. 이 영화는 작품성보다 여배우 브룩 쉴즈, 그리고 라이오넬 리치와 다이아나 로스의 주제곡이 더 큰 관심을 끈 영화로 이 작품에서 톰 크루즈는 별 볼일 없는 단역으로 팬들에게 그의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톰 크루즈는 이내 美 해군 조종사들의 우정과 도전을 그린 <탑건>으로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고 여세를 몰아 <칵테일>, <데이즈 오브 선더>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아이돌 스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앞서 언급했던 올리버 스톤 감독의 <7월 4일생>은 아이돌 스타의 이미지가 강했던 톰 크루즈가 성인 연기자로 도약하는 밑거름이 됐다. 뒤이어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통해서는 액션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며 진정한 스타로 거듭나게 된다. 한편 마이클 만 감독의 <콜래트럴>에서는 한 치의 자비도 용납하지 않는 잔인한 킬러 빈센트로 등장, '선하고 정의로운 액션 히어로'의 이미지를 과감하게 내벗어 던진다.


출연하는 영화마다 혼신의 힘을 다한 연기로 평론가들과 팬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은 톰 크루즈, 그가 한국에서 보여준 '친절한 톰 아저씨'의 모습은 왜 그가 이 시대의 톱스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를 잘 보여준다.


톰 크루즈가 한국을 떠나면서 던진 한 마디는 오래도록 한국 팬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겨 줄 것이다.


"한국에 오길 잘한 것 같아요. 한국 팬들의 환대,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