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슬픈일이다. 덕수궁 대한문앞 농성촌이 방화에 의해 잿더미가 됐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정말 어디에도 하소연 할 데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사람 많이 지나다니는 이곳을 택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은 싸늘했다. 조선일보는 이곳이 시위꾼들의 집합소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가했다. 비단 썩은 언론만 그랬던 것이 아니었다. 아이들 보기에 안좋다며 용역 동원해서라도 치워야 한다고 쑥덕거리며 지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함께 사는 세상이다. 이곳에서 농성을 벌였던 쌍용자동차 해고자들은 기업이란 거대 조직에 속해야 하는 우리들의 또 다른 모습이다. 이들의 아픔과 고통을 외면하면 그 대가는 부메랑이 되 돌아올 수 있다.
보기 좋지 않으니 빨리 치워야 한다고? 그렇다면 텐트를 치워야 할 것이 아니라, 대량해고를 불러온 신자유주의와 재벌의 제왕적 경영을 먼저 치워야 할 것이다.
제발 함께 살자 !
@ 2013.03.03. 잿더미가 되버린 대한문 앞 농성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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