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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Diary

19대 대선만큼은 투표장으로 !

19대 대선만큼은 투표장으로 !


요사이 사람들과 만남의 자리를 가질 때면 선거 이야기가 빠짐없이 화제에 오른다. 이런 광경을 보면서 선거철임을 실감한다. 한편으로는 다행스럽다. 앞으로 5년 동안 이 나라를 이끌어 갈 지도자를 뽑는데, 이런 중요한 일에 무관심 한다는 건 사실 민주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방기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른바 '빠'로 분류되는 골수지지층을 제외한 평범한 이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보면 문재인-박근혜 두 유력 후보에게 완전히 만족하지 못하는 듯한 정서가 많이 읽힌다. 박근혜는 무식한데다 너무 '유신스러워서' 맘에 안 들고, 문재인은 그런대로 봐줄만 한데 민주당이 영 미덥지 못하다는 식이다. 이런 이야기 속에서 안철수의 후보 사퇴를 아쉬워하는 듯한 인상도 받는다. 일부의 경우는 이번엔 투표를 포기할 생각을 한다는 말까지 한다. 


현대 대의제 민주주의 정치과정에서 투표는 핵심 연결고리다. 하지만 맹점이 하나 있다. 유권자들의 선거를 통해 '정당하게' 정치권력을 획득한 자들이 선거가 끝나자마자 돌변해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할 때, 이들을 어떻게 무력화 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다원주의 정치이론의 약점도 바로 여기에 있다. 


선거가 세상을 크게 바꾸지는 못한다. 이건 경험칙이다. 변화의 열망을 등에 업고 흑인으로서 미국 헌정사상 최초로 대통령이 된 오바마도 막상 자리에 오르자 유권자들을 실망시키는 정책으로 일관했다. 그래서인지 투표행위 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다. 


투표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 정치행위의 포기는 아니다. 오히려 투표거부가 투표행위 만큼이나 강력한 정치행위일 수도 있다. 따라서 투표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이들을 향해 비난의 날을 세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이번 선거만큼은 다르다. 문재인 후보와 야당인 민주당의 흠결을 찾자면 지금 집권세력 못지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가깝게는 유신, 멀게는 친일 수구 반공세력이 정권을 잡게 해선 안 되지 않은가? 이번만큼은 제발 투표하시고, 투표장에 가서 야당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른 후보에게 한 표를 던져주십사 하고 읍소하고 싶다. 


아무리 문재인과 민주당이 성에 차지 않아도 이것 하나만 기억하자. 저들은 친일-수구-매국-반공 세력이며 저들이 이 나라의 권력을 잡아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사족을 덧붙이자면 문재인-민주당 측이 반유신-반박근혜 정서에 무임승차에 권력을 잡으려는 모양새를 취해서도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