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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Diary

아름다운 단일화는 없었지만....

* 뒷맛이 개운치는 않다. 아름다운 단일화가 이뤄지기를 기원했건만, 좀처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한 쪽이 판을 떠나는 모양새를 취했기 때문이다. 


사실 문재인 후보가 이해찬의 퇴진결단을 내리면서 판세는 올인 국면으로 접어 들었다고 본다. 따라서 안철수 쪽이 구체적인 디테일을 들고 나오면 불리해질 수 밖엔 없었다. 


문재인도 승부사였지만 안철수 역시 녹록치 않은 내공을 뽐냈다. 그 역시 올인하고 손 털었으니까....


바라고 원했던 수준으로 단일화가 안돼 아쉽지만 극한 상황으로 판 자체가 깨지는 사태를 피한 걸 다행으로 알자. 


안철수의 양보만으로도 큰 수확 아닌가? 


[안철수 기자회견 전문]



* 안철수 후보(출처 : 뉴시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할 것을 선언합니다. 단일화 방식은 누구의 유불리를 떠나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뜻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와 저는 의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제 마지막 중재안은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더 이상 단일화 방식을 놓고 대립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새 정치에 어긋나고 국민에게 더 많은 상처를 드릴 뿐입니다.

 

저는 차마 그렇게는 할 수 없습니다.

 

이제 문 후보님과 저는 두 사람 중에 누군가는 양보를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저는 얼마전 제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를 이뤄내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제가 후보직을 내려놓겠습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어 새로운 정치를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인이 국민 앞에 드린 약속을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 이제 단일 후보는 문재인 후보입니다. 그러니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서 저를 꾸짖어 주시고 문재인 후보께는 성원을 보내주십시오.

 

비록 새 정치의 꿈은 잠시 미루어지겠지만 저 안철수는 진심으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를 갈망합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불러주신 고마움과 뜻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제가 부족한 탓에 국민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활짝 꽃 피우지 못하고 물러나지만 제게 주어진 시대와 역사의 소명,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그것이 어떤 가시밭길이라고 해도 온 몸을 던져 계속 그 길,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저와 함께 해주신 캠프 동료들 직장까지 휴직하고 학교까지 쉬면서 저를 위해 헌신해주신 자원봉사자 여러분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