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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 Talk

킹스 스피치] 지도자의 감동적인 연설을 듣고 싶다

킹스 스피치] 지도자의 감동적인 연설을 듣고 싶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아버지이자 영화 '킹스 스피치'의 모델인 조지 6세는 품성도 착하고 리더십도 남다르지만 한 가지 고민이 있었다. 바로 말을 더듬는 버릇이었다. 조지 6세의 선왕은 아들에게 '왕노릇(Kinging)' 제대로 하려면 미디어에 자주 얼굴을 비치면서 능수능란한 화술을 구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고민 끝에 호주 출신의 언어치료사 라이오넬 로그를 찾아간다. 라이오넬은 그의 인간미를 단박에 알아보고 말더듬이 습관을 고치는데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인다. 히틀러의 독일에 맞서 영국인들의 단결을 독려해야 하는 중요한 순간, 조지 6세는 그동안 갈고 닦은 연설솜씨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연설의 달인인 윈스턴 처칠도 그의 연설에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박근혜가 오늘(11/26) TV토론을 한단다. 그런데 이상한 게 있다. 아니, 이상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자기 혼자서 토론회를 한단다. 게다가 사전에 질문지까지 오고갔단다. 질문지엔 어느 대목에서 땀을 닦고 머리와 옷을 정돈해야 하는지가 세세히 적혀 있단다. 이쯤되면 이건 토론이 아니라 홍보다. 자기 혼자 나와 자기 할 말만 하고 받고 싶은 질문만 받는 토론이 세상천지 또 어딧을까? 


그럼에도 보좌진들은 가슴 졸이며 TV토론을 지켜볼 것이다. 언제 어느 때 박근혜가 황당하기 짝이 없는 말실수를 저지를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제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연설을 하는 정치인을 가질 수 있을까?




킹스 스피치 (2011)

The King's Speech 
8.2
감독
톰 후퍼
출연
콜린 퍼스, 제프리 러시, 헬레나 본햄 카터, 가이 피어스, 제니퍼 엘
정보
드라마 |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 118 분 | 201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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