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미스터리 가운데 하나, 바로 마릴린 먼로의 죽음이다. 그녀가 세상을 떠난 지 벌써 5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그녀의 죽음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그녀의 죽음이 여지껏 의문으로 남아 있는 가장 유력한 이유로 지목되는 대목은 그녀가 케네디家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유야 어찌됐든 한 시대를 풍미한 섹스 심벌 그녀의 죽음 역시 세인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마릴린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마릴린 먼로의 열렬한 팬임을 자부했던 엘튼 존은 의문 속에 죽어간 마릴린 먼로에게 헌정하는 추모곡을 하나 발표한다. 그 곡이 바로 1987년 발표한 <바람 앞의 촛불(Candle in the wind)>이다.
엘튼 존은 이 곡을 통해 의문의 죽음을 당한 마릴린 먼로에 대한 애정을 표시하는 한편 마릴린 먼로를 죽음으로 몰아간 헐리웃의 상업주의를 꼬집는다. 무엇보다 "바람 앞의 촛불(Candle in the Wind)"이라는 타이틀부터 상업주의에 희생된 마릴린 먼로를 기리는 느낌을 물씬 풍긴다. 엘튼 존은 더 나아가 "그대가 죽었을 때조차 그대를 쫓아다니던 신문들은 '마릴린, 알몸으로 죽은 채 발견'이라고 쓸 수밖에 없었어요"라면서 헐리웃의 상업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참고로, 곡 첫 머리에 부르는 노마 진(Norma Jean)이란 이름은 마릴린 먼로의 본명이다.
<바람 앞의 촛불> 오리지널이 발표된 지 꼭 10년 후, 엘튼 존은 또 한명의 다정한 친구를 떠나보내고야 만다. 그 비극의 주인공은 바로 다이애너 왕세자비. 그 무슨 얄궂은 운명일까? 다이애너비 역시 마릴린 먼로와 마찬가지로 의문투성이의 죽음을 당했고, 언론은 선정적인 헤드라인으로 다이애너비의 죽음을 대서특필했다. 웨스트 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엘튼 존은 1987년 오리지널을 리메이크해 다이애너비를 추모했다.
앨튼 존의 노랫말처럼 마릴린 먼로와 다이애너비, 두 여인 모두 바람 앞의 촛불처럼 위태로운 삶을 살다가 스러져갔다.
Goodbye Norma Jean
Though I never knew you at all
You had the grace to hold yourself
While those around you crawled
They crawled out of the woodwork
And they whispered into your brain
They set you on the treadmill
And they made you change your name
And it seems to me you lived your life
Like a candle in the wind
Never knowing who to cling to
When the rain set in
And I would have liked to have known you
But I was just a kid
Your candle burned out long before
Your legend ever did
Loneliness was tough
The toughest role you ever played
Hollywood created a superstar
And pain was the price you paid
Even when you died
Oh the press still hounded you
All the papers had to say
Was that Marilyn was found in the nude
Goodbye Norma Jean
From the young man in the 22nd row
Who sees you as something as more than sexual
More than just our Marilyn Monroe
- Elton John, Candle in the 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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