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그리고 십자가. 두 낱말은 모두 ‘고난’의 의미를 품고 있다.
십자가가 시공을 초월해 고난을 상징한다면, 세월호는 ‘지금 여기’에 벌어지는 고난이다.
이런 의미에서 세월호 십자가는 한 몸이다.
6월 둘째주 사이 페이스북 타임라인엔 ‘세월호 십자가 목조각을 받았다는 인증샷이 속속 올라왔다. 이 목조각은 충남 천안시 병천면에서 대안교회를 목회 하는 화륜 목사가 직접 깎아 만든 것이다. 화륜 목사는 세월호 참사 이후 기독교계가 보인 반응에 분노했고, 그 분노는 십자가 조각을 만들게 한 동기로 작용했다.
그는 20일까지 105개의 십자가를 완성했다. 그는 희생자 수자인 304개만 만들 계획이다. 화륜 목사의 말이다.
“십자가 작업은 가장 소극적인 저항이다. 난 거리로 나와 진실 규명을 외쳐본 적은 없다. 그저 십자가 작업을 통해 세월호의 진실을 이야기하겠다는 말이다. 작업을 다 마치면, 세월호 유가족들이 원하고, 만족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 십자가 작업 중인 화륜 목사
[2016.06.20. 충남 천안시 병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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