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본 아이덴티티'의 한 장면. 작전 수행 중 총상과 함께 기억상실증에 걸린 CIA 특수요원 제이슨 본은 상관인 콘클린과 맞딱드린다. 콘클린은 기억을 찾지 못해 헤매는 본을 거세게 다그친다.
"자넨 600만 달러짜리 고장난 무기야. 왜 우리가 거액의 자금을 들여 자네를 훈련시켰는지 아나? 쥐도 새도 모르게 가서 죽이라는 거야 ! 백주대낮에 죽이는 일이라면 니키를 보내 죽일수도 있단 말이야 !"
* 본 아이덴티티(2002)
'본 아이덴티티'의 속편 '본 슈프리머시'에서 CIA 부국장 파멜라 랜디는 베를린에서 작전 도중 러시아 비밀 요원의 방해공작으로 요원과 자금을 잃고 작전에 실패한다. 이러자 랜디의 상관은 그를 질책한다.
"얻겠다던 정보는 못 얻고, 요원과 연락책은 죽고 200만 달러는 사라지고 우리의 존재만 노출됐어. 우리가 비밀 정보기관 맞나?"
영화에서 볼 수 있듯 비밀정보기관은 상대방의 예측을 불허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인다. 예측이 가능하고 쉽게 존재가 파악된다면 이미 정보기관으로서의 자격 상실이다.
대한민국의 비밀 정보기관이라는 국정원 직원들이 연일 사고를 친다. 호텔에서 노트북 슬쩍하다 걸려 개망신 당하더니 오피스텔에 짱박혀 댓글 달다가 들통나지 않나, 이번엔 진보단체 간부 미행하다 또 들켰다.
이런게 무슨 비밀정보기관이냐? 심부름센터도 이렇게는 안하겠다 ! 이런 것들한테 세금 주는 대한민국 국민만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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