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세 번째 인간이여, 당신이 누구인지 알겠습니다.
스물 세 번째 인간이여,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겠습니다.
스물 세 번째 인간은 눈물을 흘리는 자입니다.
스물 세 번째 인간은 분노하는 자입니다.
스물 세 번째 인간은 권력의 폭력을 온몸으로 막는 자입니다.
스물 세 번째 인간은 자본의 횡포에 온몸으로 맞서는 자입니다.
스물 세 번째 인간은 스물 세 번째 죽음을 멈추는 자입니다.
노동자와의 연대입니다.
인간에 대한 사랑입니다.
불의를 향한 저항입니다.
해고를 멈춰라! 해고를 멈추란 말이다! 울부짖는 자입니다.
스물 세 번째 인간은 오늘 밤 이후 최초의 인간입니다.
우리 모두입니다. 인류 전체입니다.
이제 우리는 연대와 평등의 이 밤을
세계의 무릎 위에 아기처럼 고이 눕히고
부드럽고 떨리는 목소리로 당신을 부릅니다.
- 송경동 詩, <스물 세번째 인간> 중에서
쌍용에서 또 한 명의 희생자가 나왔다. 스물 세번째의 죽음이다.
이 죽음의 고리를 어찌 끊어야 한단 말인가?
부도덕한 자본의 농간에 희생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2012.05.11. 쌍용차 22명의 희생자를 위로하고 연대하는 '악! 樂' 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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