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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Diary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의 사과에 붙여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의 사과에 붙여


오늘(10/10) 삼일교회에서는 송태근 담임목사의 위임 예배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송태근 목사는 전병욱의 성추행 행각으로 피해를 입은 자매들에게 사죄했다. 송 목사는 한국교회에도 사과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송 목사의 사과는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정작 사과해야 할 사람은 바로 전병욱과 그의 죄를 덮기에 급급했던 부목사들인데 전병욱은 사과는 커녕 설교를 통해 자신의 목회재개를 합리화하고 부목사들은 자기 밥그릇 지키려고 납죽 엎어져 있다.  


전병욱은 성추행 이야기만 나오면 갑자기 목석으로 굳어진다. 그래도 지금은 제법 뻔뻔해졌다. 전에는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냅다 내빼더니 지금은 보란 듯이 고개 쳐들고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니까 말이다. 


그가 이렇게 뻔뻔하게 나오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바로 그를 따르는 무리들의 존재다. 그 무리들은 타인의 상처를 내 상처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전병욱이 자신들의 말초적인 오감을 '성경적으로' 만족시켜주니까 영적인 눈과 귀가 멀어 그냥 그의 장광설에 낄낄거린다. 


그 무리들 덕에 변태적인 성추행 행각과 뒤이은 교회의 미온적인 대처로 성도들은 마음에 상처를 입었고, 함께 신앙 생활하던 젊은이들끼리 등을 돌리는 일이 벌어졌음에도 전병욱은 저렇게 뻔뻔히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는 것이다. 


정작 고개 숙여 사과하고 회개할 장본인은 거리를 활보하고, 어수선한 가운데 부임한 신임 목사는 사죄를 하는 이런 비상식적인 일이 교회에서 벌어질 줄 누가 알았나?


지금 한국 교회에 무엇보다 시급한 건 상식의 회복일 것이다. 최근 교회에서는 온갖 괴이한 일들이 벌어진다. 반공을 목청껏 외치는 목사가 북한처럼 권력을 세습하지 않나, 목사들끼리 서로 난투극을 벌이지 않나, 목사가 주의 제단에서 까스총을 뽑아들고 총질을 해대지 않나.... 그런데 따지고 보면 이런 괴이한 현상들은 몰상식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신격화한데 따른 자연스러운 귀결인 것이다. 


송 목사의 용기 있는 행동에 감사 인사를 전한다. 아울러 한국 교회가 무엇보다 하루라도 빨리 상식을 회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 사진출처 – 뉴스앤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