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뉴스1에서 퍼옴
한 판관의 발언이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발언의 주인공은 김신 대법관 후보자다. 그는 자신의 책에서 "지진이 발생한 인도의 구자라트주는 오리사주, 비하르주와 함께 주법으로 기독교 복음을 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계획하시는 것은 그 지진을 통하여 복음의 문을 열어 더 많은 사람들을 구원하시려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 본다"고 적었다.
그는 부산 삼일교회 장로이며 기독 성시화 운동에 앞장섰다고 전해진다. 야당은 그의 신앙관이 종교 편향적이어서 대법관 후보로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여론 역시 그의 발언에 그닥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의 발언이 교회 내부에서는 신앙의 표현일 수 있다. 이를 두고 세간에서 반발하는 데 대해 김 후보자의 출석교회 교인, 그리고 더 나아가 전체 개신교인들이 불편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 그의 발언은 공직자로서는 적절치 않다. 김 후보자의 이야기대로라면 기독교 복음 전파를 막는 지역은 지진이 일어나 2만 명의 소중한 생명이 죽는 게 당연하다는 이야기니까 말이다. 류시화 시인 역시 김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종교를 기준으로 인간을 구분하는 것은 가장 사악하고 변질된 영혼이나 하는 짓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기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독교인이 높은 관직에 올라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건 분명 반겨야 할 일이다. 하지만 이 나라 기독교의 현실은 어떤가? 복음 보다는 물질적 성공이 숭배되고, 교회의 전도란 나와바리 확장의 다른 말 아니었던가? 교회는 기득권자들의 사교장이 된지 오래이고 목회자들은 권력자들에 빌붙어 자신들의 기득권 확장에 혈안이 되지 않았던가? 더구나 장로라는 자가 대통령이 되더니 국민들의 세금을 제 돈 쓰듯 쓰고,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어지럽히는 4대강 사업을 앞장서 추진했으며 이에 반대하는 국민들을 가혹하게 다루지 않았던가?
성서는 때를 강조한다. 지금은 기독교인들이 자숙하고 자성해야 할 때이며 보다 중요하게는 자신의 신앙관이 정말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부합하는지를 곰곰이 따져봐야 할 때이다. 이런 맥락에서 김신 대법관 후보자의 임용은 분명 재고되어야 한다.
'빛과 소금이 되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도자를 세우는 일은 하느님의 주권? (0) | 2012.12.01 |
---|---|
전병욱 사건이 남긴 것 (0) | 2012.11.01 |
전병욱과 삼일교회.... 이제는 말할 수 있다 (0) | 2012.07.11 |
스페셜리포트] 전병욱을 말한다 - ③ (1) | 2012.06.29 |
스페셜리포트] 전병욱을 말한다 - ② (0) | 2012.0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