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님을 잠깐 뵈었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시느라 아주 잠깐 동안의 시간만 허락되었지만 맑은 영혼, 그리고 깊은 사려의 소유자라는 걸 느낀다.
故노무현 전 대통령과 얽힌 인연을 다룬 '운명'이란 책 출간 이후, 대통령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지만, 혼탁하기만한 정치판에 뛰어들어 흙탕물 튀기기엔 너무 아까운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깨끗한 인물을 뽑아 더러운 정치판을 정화해야 하지 않느냐?'는 당위론은 언제들어도 그럴 듯 하다. 그렇지만 현실에서 벌어지는 정치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난장판이다. 상식과 원칙, 공평무사를 내세웠던 이들은 예외없이 정치의 장에 초대받지 못했고 설혹 현실정치 무대에 등장했다 하더라도 정치생명은 그닥 오래가지 못했다. 그것도 모자라 정치보복마저 뒤따랐다.
그런데 이런 일들은 정치인들이 탐욕에 눈어두워 벌어지는 일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 유권자 역시 숭고한 이상과 지고한 가치실현 보다는 뉴타운 같은 얄팍한 선심공세를 남발하고, 지역주의를 부추긴 사람들을 선택했다. 정치인과 유권자가 공모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판을 짠 셈이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정치판, 거꾸로 양화가 악화를 구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진정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다.
@ 2012.01.09. 울산MBC 컨벤션 센터
@ 2012.01.09. 울산MBC 컨벤션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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