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군민들이 화났다. 대통령에게 찍어준 표를 돌려 달라고 외쳤다.
검게 그을린 시골 아저씨, 아줌마들의 얼굴엔 절박함이 묻어 났다.
그러나 대통령은, 정치권은 영 모르쇠다.
밥을 먹을 때도 시를 쓸 때도 기승전결이 있다.
연애를 하거나 하물며 죽음을 맞이할 때도 기승전결이 있다.
바람이 불고 비가 오거나 천둥이 칠 때도 마찬가지다.
기승전결은 서사다. 서사는 이야기다.
너는 기승전이 없이 왔다.
이야기가 없이 왔다.
무작정 왔다.
결론으로만 왔다.
통보로만 왔다.
- 김수상, <너희는 레이더 앞에서 참외나 깎아라, 우리는 싸울 테니> 중에서
[2016.07.21. 서울역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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