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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Diary

촛불 단상




최근 몇 년 사이, 촛불을 참 많이 봤다. 특히 2008년 서울 중심가를 빨갛게
뒤덮은 촛불의 물결은 여전히 뇌리 속에 선명히 각인돼 있다.

이후 3년의 시간이 지났건만 촛불은 꺼질줄을 모른다. 오히려 들불이 되어
활활 타오를 기세다. 문득 아일랜드의 독립 운동가 마이클 콜린스의 연설이
떠오른다. 마이클 콜린스는 대영제국의 압제에 맞서 이렇게 외쳤다.

"우리의 유일한 무기는 거부다"

Our only weapon is refusal.


대한민국은 순응을 강요하는 사회다. 그러나 대통령 이하 이 나라 고위 공직자들은
국민의 안전과 안녕, 국가 이익 보다 외국, 특히 미국과 일본에 기대 자신들의
밥그릇을 지키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최근 위키리스크스의 폭로는 대한민국
지도부의 도덕적 해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대한민국의 지배 체제에 순응할 수는 없다. 아니, 순응해서는 안된다.
여기서 더 순응하면 국민들을 계속해서 깔보고 욕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촛불은 쉽게 꺼질 수 있겠지만 하나된 촛불은 쉽게 꺼뜨릴 수 없다.
이 나라 온 민초들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서울 밤을
밝히는 촛불은 바로 이런 지혜의 필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 2011.09.12 덕수궁 앞 대한문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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