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중년' 전성시대 활짝 연 요아킴 뢰프 감독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의 요아킴 뢰프(Joachim Löw) 감독은 남자의 눈으로 보아도 부러운 미남이다. 영화배우 뺨칠 만큼 잘생겼다. 일부 네티즌들은 '사기캐릭'이라고도 하고 멀리서 보면 톰 크루즈와 살짝 닮았다고 하여 '3초 톰 크루즈'라고도 부른다.
흰 와이셔츠를 입고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은 매력 만점이다. 그래서인지 뭇 여성들이 그를 흠모한다. 그런 그가 자신의 팬들을 충격의 도가니로 빠뜨린 적이 있었다.
때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세르비아와의 경기였다. 독일은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우승후보 답게 첫 상대인 호주를 4-0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이에 비해 세르비아는 처녀출전한 월드컵 '초짜'였다. 누구나 다 독일의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다. 하지만 공은 둥글었다. 무엇보다 독일의 스트라이커 미로스라프 클로제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것이 뼈아팠다. 이 순간 선수들의 집중력은 흐트러졌고 이 틈을 타 세르비아는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호락호락 물러설 독일이 아니었다. 이내 전열을 정비해 맹렬하게 몰아 붙였다. 찬스가 찾아왔다.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이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키커로 나선 루카스 포돌스키는 페널티킥을 실축하고야 만다.
이러자 요하임 뢰프 감독은 불같이 화를 냈다. 뢰프 감독은 늘 여유로운 모습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유로2008 대회 당시 오스트리아와의 경기에서 퇴장을 당한 적이 있었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그는 신사다운 풍모를 잃지 않았다. 하지만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벤치 앞에 놓여진 물병을 집어 들어 물을 뿌리면서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경기를 중계하던 아나운서마저 이 모습을 보고 놀랄 정도였다.
그를 흠모하던 여인네들은 크나큰 충격을 받았고, 그 파장은 꽤나 오래갔다. 경기는 독일의 0-1 패배였다. 하지만 독일은 이깟 패배에 의기소침할 팀이 아니었다. 독일은 다음 상대인 가나를 물리치고 무사히 16강에 안착했다. 뢰프 감독도 자신의 오바액션을 의식했는지 이후엔 다시 신사의 면모를 되찾았다.
'꽃중년' 뢰프 감독 부임 이후 독일은 늘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다. 유로2008 준우승, 2010남아공월드컵 4강. 그가 이끄는 독일 대표팀은 이번 유로2012 대회에서도 승승장구 하고 있다. 전력에 자신감이 있어서일까? 그는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는 볼 보이와 장난치는 여유까지 보였다.
이제 우승만 남았다. 독일 속담에 '끝이 좋아야 다 좋다(Ende gut, alles gut)'이란 말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 꼭 앙리 들로네 컵을 들어올리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ps. 다 좋은데, 제발 코딱지만 안파서 드셨으면 좋겠다. ^^
* 뢰프 감독의 선수시절 모습. 콧수염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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