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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Diary

잉글랜드 vs 우크라이나 심판 판정 유감


* 잉글랜드 vs 우크라이나 문제의 골 장면 


잉글랜드 vs 우크라이나 심판 판정 유감.... 비디오 판독 도입 절실 


축구는 흐름의 경기다. 흐름을 지배하는 쪽이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일순간의 역습으로 흐름은 순식간에 뒤바뀌기도 한다. 특히 양팀의 기량이 백중세일 경우 경기의 흐름은 예측을 불허한다. 이 과정에서 심판의 애매한 판정이 불거지면 흐름은 일순간 냉각되고야 만다. 사실 축구는 이른바 메이저 팀들, 이를테면 독일, 잉글랜드, 프랑스 등 축구강국이 심판판정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한다. 축구변방은 편파판정의 희생양이다. 우리나라도 2002한일 월드컵 이전 출전한 대회에서 편파 판정으로 인해 알게 모르게 불이익을 당해야 했다. 


이번 유로2012 대회 잉글랜드와 우크라이나의 경기에서 개최국 우크라이나는 심판판정 땜에 손해를 톡톡히 봤다. 우크라이나는 경기 초반부터 잉글랜드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잉글랜드 수비수들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고, 웨인 루니는 상대 골키퍼의 실수에 편승해 선제골을 넣었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굴하지 않았다. 지면 곧장 탈락이기에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더 힘을 냈다.


우크라이나는 후반 17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마리오 데비치는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고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공은 골키퍼 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간 듯 했다. 이때 잉글랜드 수비수 존 테리가 달려들어 공을 걷어냈다. 그런데 느린 그림으로 보니 공은 라인을 통과한 상태였다. 즉 골이란 말이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주심은 골을 인정하지 않고 경기를 진행시켰다. 만약 이것이 골로 인정됐다면 경기흐름은 요동쳤을 것이다. 우크라이나로선 억울한 판정이었다. 블로킨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공은 골라인을 50cm나 넘었다"면서 "제대로 된 판정을 하지 못할 것이라면 심판이 있어도 소용이 없다"고 심판 판정에 거세게 항의했다. 


골 장면을 포착한 카메라는 골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비디오 판독을 판정에 반영했더라면 판정은 번복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대회를 주관하는 UEFA는 비디오 판독 도입에 난색을 표했다. 한 발 더 나아가 미셸 플라티니 회장은 대신 심판 수자를 2명 더 늘려 판정시비를 없애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사실 이런 입장은 기득권을 지키려는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 심판이 특정 팀에게 유리하게 판정하겠다고 마음먹으면 이를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월드컵이나 유로 선수권 같은 메이저 대회에서 이른바 전통적인 축구 강국들은 심판판정의 어드벤티지를 누려 왔다. 이로 인해 축구변방은 기득권의 높은 벽 앞에서 고개를 떨궈야 했다. 우크라이나가 개최국임에도 석연찮은 판정으로 조별리그 탈락한 건 한 예에 지나지 않는다. 무엇보다 축구 강국들이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 비디오 판독 도입은 이런 기득권을 없애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