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블러디 선데이

에세이] 제주 4·3, 그리고 ‘피의 일요일’ 에세이] 제주 4·3, 그리고 ‘피의 일요일’정치권력 이동 따라 비극 의미 윤색 안될 말 * 1972년 1월30일, 이 날은 북아일랜드 데리시 시민들에겐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이날 시민들은 영국의 부당한 탄압에 항의하는 거리시위를 벌였다. 이러자 영국은 공수연대 제1대대를 투입해 진압을 시도했고, 시민 13명이 사망하는 유혈참극이 벌어졌다. 이를 일컬어 ‘피의 일요일(Bloody Sunday)’라고 한다. 사실 북아일랜드의 불만은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영국은 1922년 런던 조약으로 아일랜드의 분리 독립을 허용했다. 그러나 영국계 신교도들이 많다는 이유를 들어 벨파스트를 중심으로 하는 북아일랜드는 영국령으로 남겼다. 이후 가톨릭이 압도적인 아일랜드계는 이등시민 취급당하기 일쑤였고, 그래서 이들.. 더보기
블러디 선데이, 그리고 제주, 광주의 아픔 블러디 선데이, 그리고 제주, 광주의 아픔- 정파적 이해에 따라 비극의 의미 윤색은 안될 말 1972년 1월30일, 이 날은 북아일랜드 데리시 시민들에겐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이날 시민들은 영국의 부당한 탄압에 항의하는 거리시위를 벌였다. 이러자 영국은 공수연대 제1대대를 투입해 진압을 시도했고, 결국 시민 13명이 사망하는 유혈참극이 벌어졌다. 이를 일컬어 '피의 일요일(Bloody Sunday)'라고 한다. 사실 북아일랜드의 불만은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영국은 1922년 런던 조약으로 아일랜드의 분리 독립을 허용했다. 그러나 영국계 신교도들이 많다는 이유를 들어 벨파스트를 중심으로 하는 북아일랜드는 영국령으로 남겼다. 이후 가톨릭이 압도적인 아일랜드계는 이등시민 취급당하기 일쑤였고, 그래서.. 더보기
폴 그린그래스, 크리스토퍼 놀란, 그리고 김기덕 감독 * 김기덕 감독(출처 - 게티 이미지) 폴 그린그래스와 크리스토퍼 놀란, 각각 '본 시리즈'와 '배트맨 리부트 시리즈'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감독들이다. 그런데 이들은 독립영화 수준의 저예산 영화를 만들었던 경력의 소유자들이다. 헐리웃 입성 이전 폴 그린그래스는 아일랜드판 5.18광주민주항쟁을 다룬 '블러디 선데이'를, 크리스토퍼 놀란은 '메멘토'를 연출했다. 블러디 선데이는 다큐멘터리를 방불케 하는 사실감이 빛났고, 메멘토는 마치 뫼비우스의 띠를 연상시키는 시간의 분절이 돋보였다. 한편 2000년대 초반 헐리웃은 상상력 고갈에 허덕였다. 덕 라이만의 ‘본 아이덴티티’는 소재는 참신했지만 이야기의 흐름은 헐리웃 영화가 숱하게 써 먹은 음모론의 재탕이었다. 조엘 슈마허가 연출한 배트맨 시리즈는 갈수록 엉.. 더보기
한(恨)민족, 슬픈 아일랜드 한민족과 아일랜드는 여러 면에서 닮은꼴이다. 한민족이 수세기 동안 외세의 침략에 시달렸다면 아일랜드는 대영제국의 압제에서 신음해야 했다. 그럼에도 한민족과 아일랜드인들은 불굴의 투쟁정신을 발휘, 외세의 압제에도 굴하지 않고 자주성을 잃지 않았다. 또 한민족이 고유의 말과 글을 창조, 발전 시켰다면 아일랜드인들은 영어를 사용하는 대영제국의 지배를 받음에도 아일랜드의 토착 언어인 게일어를 유지, 계승시켰다. 아일랜드인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조너던 스위프트, 오스카 와일드, 버나드 쇼,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제임스 조이스 등 걸출한 문인(文人)들을 배출, 영어의 아름다움을 배가시키기까지 했다. 한민족과 아일랜드의 닮은꼴은 현대 정치사에서도 도드라지게 부각된다. 한민족은 일제의 야수적인 식민지배에서 벗어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