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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

공권력 남용 vs 정당한 법집행 제주 강정 마을해군기지 건설 현장 앞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하루에도 두 세차례씩 크고 작은 충돌이 벌어진다. 9일 오전과 오후 격렬한 충돌이 있었다. 오전엔 문규현 신부, 박도현 수사, 이영찬 신부 등 카톨릭 사제들이 주축이 돼 현장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내 모두 체포됐다. 이러자 공사장 밖은 술렁였다. 특히 문규현 신부가 피를 흘렸다는 소식이 트위터를 타고 전해지면서 현장 밖에 집결해 있던 주민들과 활동가들은 격분하기 시작했다. 현장에서 경찰버스가 나가려 하자 주민들과 활동가들은 격렬히 저항했다. 이 버스 안에 체포된 활동가들이 탓다는 첩보가 있어서다. 주민들과 활동가들은 몸을 던졌다. 일부 활동가들은 길가에 드러누워 경찰 버스가 움직이려는 걸 막았다. 대부분 여성들이었다. 그럼에도 경찰은 순순.. 더보기
선한 사마리아인 '길 위의 신부' 문정현 * 문정현 신부(2011.05. 명동성당) 강정 주민들을 위해 온 몸 내던져 신약성서엔 강도 만난 자의 상처를 싸매어 주고 돌봐주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가 기록돼 있다. 사마리아 인이 지나가기 전 제사장과 레위인들이 강도당한 자를 발견했지만 그들은 본채만채 피해갔다. 제사장과 레위인들은 지금으로 치면 기득권 세력이었다. 이에 비해 사마리아인은 유대인들이 적대시하던 민족이었다. 그런 사마리아인이 강도 만난 자를 돌봐줬던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사마리아인을 선하다고 칭찬했다. '길 위의 신부'로 잘 알려진 문정현 신부는 이 시대의 선한 사마리아인이다. 그는 제주 강정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문 신부가 제주 강정마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시점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 더보기
우리는 모르는, 그러나 밖에선 잘 아는 우리만의 장점 우리는 모르는, 그러나 밖에선 잘 아는 우리만의 장점 로버트 레드포드의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입장에 붙여 우리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쳐지지 않는 자랑스러운 장점들이 많다. 그런데 불행한 건, 이 장점을 세계인들이 먼저 발견해 우리에게 알려준다는 사실이다. '스팅', '내일을 향해 쏴라', '위대한 갯츠비'의 명배우 로버트 레드포드가 환경전문 웹사이트 '지구위에서'에 '제주도의 투쟁 : 군비경쟁이 한국의 낙원을 어떻게 위협하고 있나?'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글 한 줄 한 줄에 환경운동가로서의 면모와 제주도의 환경에 대한 무한한 애정, 그리고 제주도를 지키려는 주민들의 투쟁에 대한 연민이 깊이 베어 있다. 그는 이 글을 통해 미국이 중국을 탄도미사일 요격체계로 포위하려 하고 있으며, 제주 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