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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 하이네

“나의 책을 불태워 다오, 나를 블랙리스트에 넣어 다오 !” “나의 책을 불태워 다오, 나를 블랙리스트에 넣어 다오 !”문화시론] 난데없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문, 못된 정권의 패악질 위험한 지식이 담긴 책들을 공개적으로 불태워 버리라고 이 정권이 명령하여, 곳곳에서황소들이 끙끙대며 책이 실린 수레를화형장으로 끌고 왔을 때, 가장 뛰어난 작가의 한 사람으로서추방된 어떤 시인이 분서목록을 들여다 보다가 자기의 책들이 누락된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그는 화가 나서 나는 듯이책상으로 달려가, 집권자들에게 편지를 썼다. 나의 책을 불태워 다오 ! 그는 신속한 필치로 써내려갔다. 나의 책을 불태워다오 ! 그렇게 해다오 ! 나의 책을 남겨 놓지 말아 다오 ! 나의 책들 속에서 언제나 나는 진실을 말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이제 와서 너희들이 나를 거짓말쟁이처럼 취급한단 말이.. 더보기
2013 대한민국, 겨울의 동화 2013 대한민국, 겨울의 동화 독일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1797~1856) 하면 아름다운 서정시를 얼른 떠올린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 '그대는 한 송이 꽃처럼', '로렐라이', '노래의 날개 위에' 등 그의 대표작들은 참으로 아름답다. 독일어는 발음이 무척 거친 언어다. 하이네는 이런 언어를 재료로 주옥같은 시를 빚어냈다. 음악가 로베르트 슈만은 그의 시에 곡을 붙여 아름다운 연가곡집을 완성했다. 그것이 바로 '시인의 사랑(Dichter Liebe)'이다. 하지만 하이네가 초기의 서정시와 결별하고 부르조아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을 날카롭게 비판한 일련의 참여시를 썼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는 사회비판적 시 활동으로 인해 프랑스로 망명해야 했고 그곳에서 쓸쓸히 최후를 맞이해야 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