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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브란트

북 리뷰] 분단 70년 한반도가 곱씹어야 할 특별한 기억 북 리뷰] 분단 70년 한반도가 곱씹어야 할 특별한 기억- 에곤 바 지음, 박경서·오영옥 옮김, 『독일 통일의 주역, 빌리 브란트를 기억하다』(북로그컴퍼니) 에곤 바(Egon Bahr)는 독일의 키신저다. 두 사람 모두 동시대를 살며 각자의 조국이 처한 현실을 냉철히 인식한 가운데 혁혁한 외교성과를 냈다. 키신저가 베트남전 종전, 미-중 국교정상화 등을 성사시킨 일등공신이라면 에곤 바는 ‘동방정책’(Ostpolitik)을 기조로 모스크바 조약, 동서독 기본조약 등 독일 통일의 기초를 놓은 중요한 협약의 산파역을 했다. 물론 두 사람 사이엔 확연한 차이점이 존재한다. 키신저는 힘의 정치가였다. 반면 에곤 바는 외교 협상의 달인이었다. 이 같은 차이점은 미국과 독일이 국제정치에서 차지하는 위상에서 비롯됐다... 더보기
독일과 일본, 과거사에 대한 상반된 인식 독일의 전후(戰後) 문학을 이야기할 때 빠짐없이 거론되는 두 작품을 먼저 소개하고자 한다. 그 하나는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Die Blechtrommel)'이고 다른 하나는 지크프리트 렌츠의 '독일어 시간(Deutschstunde)'이다. 우연의 일치일까? 두 작품의 주인공인 오스카르 마쩨라트(양철북), 지기 예프젠(독일어 시간)은 나란히 정신병동에서 자신들의 과거를 회상한다. 이 설정은 사뭇 의미심장한 은유를 담고 있다. 유럽의 선진국을 자처하는 독일이 '나치'라는 집단적 광기에 홀려 제정신을 잃어 뚜렷한 이유도 없이 유대인을 몰살시키는 한편 무모한 침략전쟁을 일으켜 유럽은 물론 '독일', 그리고 '독일인'이라는 자아 정체성마저 철저하게 파멸시켰음을 꼬집고 있는 은유라는 말이다. 독일은 학계-문예계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