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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성고난 주간 단상 3월20일은 교회력으로 성지(聖枝)주일이다. 일반 개신교회에서는 종려주일이라고 한다.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오시고, 그러자 예루살렘 시민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호산나 찬미 받으소서'를 외치며 환영한 일을 기억하기 위한 주일이다. 그러나 예수의 예루살렘 입성은 세상 권력을 접수(?)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다. 예수를 기다리는 건 십자가 고난이었다. 그럼에도 예수는 그 고난을 피하지 않았다. 물론 그 죽음 앞에 고통스러워 했지만 말이다. 당대의 종교권력과 세속권력 모두는 예수를 싫어했다. 말하자면 예수의 죽음은 타락한 종교권력과 사악한 세속권력이 합작한 작품이었던 셈이다. 따라서 성지주일은 환영이자 고난주간의 시작을 예고하는 이중적인 의미로 이해되어야 한다. 자, 이 지점에서 묻는다. 우리는 얼마나 예.. 더보기
포토] 대한성공회 선교 125주년 감사성찬례 대한성공회 선교 125주년 감사성찬례 이모저모. 여러모로 기뻐할 수 만은 없는 시절이다. 성공회는 이에 선교 125주년 주제를 화해로 정했다. 참 적절한 모토라고 본다. 다른 교단처럼 덩치(?)를 키우기 보다 예수 그리스도가 걸었던 고난의 길을 함께 걸어가는 우리 성공회 공동체 모두가 될 수 있기를.... 적어도 오늘 만큼은 내가 성공회 공동체의 일원임이 자랑스럽다. ^^ [2015.10.03. 정동 서울 주교좌성당] 더보기
가장 낮은 자리에서 가장 낮은 자를 섬기는 송경용 신부 @ 2012.03.11. 대한성공회 주교좌 성당 가장 낮은 자리에서 가장 낮은 자를 섬기는 송경용 신부"나눔은 자신이 자신에게 드리는 거룩한 산 제사" 대한성공회 송경용 신부는 늘 낮은 자들의 삶과 가까이 있었다. 그는 대학재학 시절 '이념'에 경도돼 야학활동을 시작했다. 이 와중에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됐고 그의 삶에 매료돼 사제의 길로 접어든다. 예수와의 만남은 삶 전체를 완전히 뒤바꾸어 놓은 일대 사건이었다. 그는 예수와의 만남 이후 관악구 봉천동 '나눔의 집' 사역을 신호탄으로 줄곧 가난한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지내며 예수를 본받는 삶을 살아 왔다. 그는 건강 악화로 6년 반 동안 영국에서 체류하다 지난 해 귀국했다. 귀국 이후의 활동은 더욱 왕성하다. 사제로서 '걷는 교회' 사역을 시작.. 더보기
다시 찾은 신앙의 기쁨 @ 2012.04.07. 대한 성공회 주교좌 성당 다시 찾은 신앙의 기쁨 지난 4월7일 부활절 밤은 제 짧은 신앙역정 가운데 가장 행복했고 거룩했던 순간이었습니다. 견진성사를 받던 순간, 주교좌성당에 발을 들여 놓은 때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제가 이곳을 처음 찾게 된 시기는 2010년 12월이었습니다. 당시 전 영혼과 육체 모두 만신창이가 돼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절대자 하느님과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에 대해 지독한 회의에 빠져 있었습니다. 정말 하느님은 계실까? 하느님은 공의로운 분이신데 목회자들이 당신의 이름을 참칭하며 범죄를 저지르는 모습을 왜 보고만 계실까? 신도들은 왜 약자의 편에 서기 보다 범죄한 목회자의 편을 들고 그를 무조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