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썸네일형 리스트형 독일과 일본, 과거사에 대한 상반된 인식 독일의 전후(戰後) 문학을 이야기할 때 빠짐없이 거론되는 두 작품을 먼저 소개하고자 한다. 그 하나는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Die Blechtrommel)'이고 다른 하나는 지크프리트 렌츠의 '독일어 시간(Deutschstunde)'이다. 우연의 일치일까? 두 작품의 주인공인 오스카르 마쩨라트(양철북), 지기 예프젠(독일어 시간)은 나란히 정신병동에서 자신들의 과거를 회상한다. 이 설정은 사뭇 의미심장한 은유를 담고 있다. 유럽의 선진국을 자처하는 독일이 '나치'라는 집단적 광기에 홀려 제정신을 잃어 뚜렷한 이유도 없이 유대인을 몰살시키는 한편 무모한 침략전쟁을 일으켜 유럽은 물론 '독일', 그리고 '독일인'이라는 자아 정체성마저 철저하게 파멸시켰음을 꼬집고 있는 은유라는 말이다. 독일은 학계-문예계는..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