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일본에서 아주 귀한 손님이 제심관을 다녀갔다.
주인공은 파나소닉 이사이신 쿠리바야시 타케시(栗林 毅) 선생님.
5세에 검도에 입문해 지금은 7단이며 8단에 도전 중이시란다.
일본은 명실상부한 검도 종주국이다.
그 나라에서 검도 7단이면 대단한 검력이다.
물론 일본인 검도 고단자라고 다 빼어난 기량을 지닌 건 아니지만 말이다.
쿠리바야시 선생님의 칼은 확실히 오랜 검력이 느껴진다.
틈이 났을 때 선생님의 칼은 번개 같이 번득였다.
또한 칼의 운용이 간결하기 그지 없었다.
무엇보다 쿠리바야시라는 성(姓)에 참 친숙함을 느낀다.
과거 태평양 전쟁 막바지, 미국과 일본은 이오지마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이때 일본군을 지휘했던 총사령관이
쿠리바야시 다타미치(栗林忠道) 장군이었다. 그의 이야기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었다. 그 영화가
바로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쿠리바야시 장군과 같은 가문인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못 물어봤다. 못내 아쉽다.
일본인 고단자와의 수련, 참으로 흔치 않은 귀한 시간이었다.
@ 2012.10.13. 제심관